일단 맨 위 사진은 12월 31일에 한해를 마무리하는 맘으로 부시리 지깅 나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본문 내용과 상관없이 그냥 잘 나온거 같아서 올려봐요 ㅋㅋ
요 며칠 날씨가 춥기도 하고 바람도 많이 불고 하여 낚시를 못 나갔습니다.
11월쯤 다금바리 낚시를 처음 접하고 한참 몸이 달아 올라있는데 시즌 마무리라니 ㅠ
그래도 강추위 칼바람만 아니면 꾸준히 낚시를 나갔습니다.
사람이 춥지 고기가 춥겠냐... 하는 맘으로..
다만 언제나 그렇듯 꽝을 칠뿐..
어젠 간만에 햇살이 내리쬐더군요 . 오후에 잠깐...
그래서 오랜만에 무작정 나가서 낚시대 던져봅니다.
바닷가 똥바람에 2시간 정도 차에서 핸드폰 게임에 열중이던 차에 큰 입질이 왔습니다.
챔질과 동시에 아주 살짝 고기의 반항이 느껴졌으나 바로 바닥걸림과 같은 꿈쩍도 안하는 느낌적인 느낌..
다금바리는 미끼를 물고 바로 돌틈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다금바리 전문조사님들 장비 같으면 20~30호 합사 원줄에 헤비급 장비들을 쓰시기에 그냥 힘으로 강제집행을 합니다.
하지만 전 합사 12호에 이번에 장만한 갯투 450대 정도로 다금바리 낚시엔 조금 부족한 장비이기에 힘으로 하다간 채비가 터지거나 목줄이 끊어져 고기를 놓치기 일쑤입니다.
돌틈에서 빠져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랜딩,,,
이렇게 오랜만에... 이 엄동설한에.... 비시즌에.... 아무도 없는 방파제에서...
그렇게 개인 최대어를 낚아냈습니다..
낚시대 뒤를 사다리에 받쳐놓았는데 며칠전 고기가 낚시대를 끌고가 방파제 밑으로 낙하하는 불상사를 겪었습니다.
새로 장만한 450대 초릿대가 빠직,,,,,, ㅠㅠ
그래서 먼가 뒤를 잡아줄만한 방법을 찾다가 창고에 있던 사다리로 눌러놓긴 했는데 사실 사다리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입니다
그정도로 큰놈이 안물길 바랄 뿐이죠 .
바로 지인들 부르고 또 다른 지인이 운영하는 횟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횟집에서 계측하니 1키로 600정도 나오네요.
또한 이놈은 역전의 용사였습니다.
오래전 이미 한번 낚시 바늘에 걸렸으나 바늘 목줄을 끊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을 산전수전 다 겪은 . .
하지만 저에겐 좋은 먹잇감이죠..!!
이렇게 포가 떠지고...
이렇게 한상의 주인공이 되어
맑고 깨긋한 한라산 물로 만든 소주와 함께
장렬하게 산화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