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과 연두가 잘 버무려진 물가.
그 곳에!
봄 처녀의 두근거리는 설레임을 무색케하는_
꾼의 발걸음이 닿았습니다.
그러나 심금을 울리는 어느 멜로디가 꾼의 발걸음을 먼저 세우고 맙니다.
푸릇함 위에 상큼한 공기가 더해지는_어느 노신사의 섹소폰 선율...
그 멜로디가_
길 가던 꾼의 발걸음_ 멈춰 세웠습니다.
폴더 인사와 함께..
"실례가 안된다면... 잠시 옆에 앉아있어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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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이... 절대!! 번호 따려고 작업하는거 아니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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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신사의 허락을 받고_ 몇 곡의 멜로디를 훔치는 동안..
꾼과 노신사는_ 온통 잿빛으로 뒤덮힌 하늘과
펼쳐진 노랑연두의 풍경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지체된 시간 만큼,
꾼의 손길은 또다시 바빠졌습니다.
잘 먹어야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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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햇반은 2개 입니다.
선 객의 보라빛 낚시대.
참 곱습니다.
"수지 님의 보라빛 향기를 좋아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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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여쭙고 싶었지만..
"지금 번호 따려고 그러십니까?"...하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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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여쭙지 못했습니다.
하룻밤 함께여서 즐거웠습니다.
어느 사이, 노랑연두 풍경이 죽림이 좋아라 하는
먹색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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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해는 마십시오. 먹색을 좋아한다했지! 흑심을 품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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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이 꼽아둔 연노랑 캐미의 심장 멎는 찌오름!
이제 부터 쪼으겠습니다.
어느 다녀가시는 꾼님과 죽림이...
뭐라뭐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뭐라뭐라 하며 얼굴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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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녀석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꾸깃한 이틀을 주머니에 챙겼는데,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해서 다른 기회에 다시 찾기로 하고 이른 아침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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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얼굴 본 이 녀석.... 번호라도 딸걸 그랬습니다.'
이후 도착 한 화성!
어디서 뺨 맞으면...꼭 찾는 곳입니다.
긴 칼 옆에 차고(?)
다소곳이 치렁이는 머리결 흩날리는 버드나무가 참 이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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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렁이는 머리결 이뻐도... 죽림이는 번호 따지 않았습니다.'
조금은 성가신 연 사이로_ 몇 개의 막대기를 박아놨습니다.
그 끄트머리에 또다시 연노랑 캐미를 세웁니다.
세워진 캐미 불빛 위로_ 하루 해가 저물고,
저무는 햇살 끝에 반가운 얼굴이... 보입니다.
[죽림의 하늘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