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를 보고 왔습니다. 괜찮은 영화였던거 같아요.(OST도 좋았고)
그런데 개인적으로 궁금했던게(이 문장 아래의 글은 쿠퍼의 추측이 옳다는 가정 하에서 쓰는 겁니다)
블랙홀 안에다가 테서렉트를 설치해줘서 타스와 쿠퍼를 보호할 정도인 5차원의 고등 존재로 진화한 미래의 인류들은 왜 굳이 그렇게 번거로운 방법을 쓰면서 선조인 지구의 인류를 도와준걸까요?
애시당초 도와줄꺼면 처음부터 지구가 그 지경이 되지 않게 도와주거나 아니면 최소한 중력 방정식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브랜드 교수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힌트를 줄 수 있지 않았을까요?(어떤 학자들이나 발명가들은 꿈이나 심지어 천장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걸 보고 공식을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있으니 불가능하진 않았을겁니다)웜홀을 뚫어서 지구 인류가 탐사대원들을 보낼 수 있게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게 아니라 왜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요?
쿠퍼의 추측이 옳고 미래의 인류가 과거의 인류를 도와주기 위해 도움을 주었다면 이 모든 행위에 대해서 전제되는 사실이 있어야 합니다.
미래의 인류가 이런 일을 해도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범위 내여야 하는 것 말이죠. 까딱 잘못했다간 미래의 인류가 5차원의 존재로 진화하는 일도 없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영화 내에서 쿠퍼가 머피의 법칙을 설명했을 때처럼, 일어날 일은 늦든 빠르든 반드시 일어나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의 인류가 건드리지 않았던 사건들, 즉 지구에 있던 인류가 멸망 직전까지 몰리고 라자루스 프로젝트가 발동해서 인듀런스 호가 외계 행성계로 떠나서 거기서 영화 내에서 플랜 B라 불리는 수정란 인구 폭탄 프로젝트를 실행해서 행성 개척하는 것은 미래의 인류 기준에서는 개입하지 않아야 하고 변경하면 안되는 흔들리지 않는 사건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든 생각이 어쩌면 5차원의 그들은 가칭 에드먼즈 행성에서 번성한 인류의 후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타임라인이
1. 라자루스 프로젝트 발동, 인듀런스호 출발(쿠퍼 미참가, 웜홀 미존재)-이 때는 거의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방주 개념으로 보냄, 인터스텔라 내에서 우주 여행보다 더 오래 걸림
1.5 인류 멸망
2. 인듀런스 호 외계 행성계 도착, 중간에 어떤 가정이 있든 인터스텔라 내에서 에드먼즈 행성이라 불리는 행성에 정착, 수정란 인구 폭탄 프로젝트 가동
3. 에드먼즈 행성의 인류, 진화 끝에 5차원의 존재로 진화함
4. 5차원의 인류, 과거의 사건에 개입하기로 결정, 조사 끝에 쿠퍼 가족이 선택됨(머피는 중력방정식을 풀 수 있을정도로 똑똑하고 우주에 관심이 있으며, 쿠퍼는 딸을 사랑하기 때문에 딸을 살리기 위해서는 뭐든지 할 것이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구 인류를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게다가 쿠퍼는 나사 출신의 엔지니어이자 조종사이므로 우주선 항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음)
5. 토성에다 웜홀을 뚫음(인듀런스호가 과거보다는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지만 라자루스 프로젝트에는 아무 지장이 없음)
6. ~인터스텔라~영화
결론적으로 개입을 하든 안했든 지구는 텅 비게 되며(개입 전에는 인류가 전멸했지만 개입 후에는 인류가 우주로 나감으로써 텅 비게 됩니다), 지구의 인류가 에드먼즈 행성의 인류와 합류함으로써 진화가 살짝 더디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어쨋든 인류는 후에 5차원의 존재가 되서 유유히 살아가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왜 굳이 토성 근처에?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보이저 1호가 토성의 공전면 위쪽으로 지나가면서 태양계를 벗어났고 2013년 9월 13일 나사에서는 공식적으로 보이저 1호가 외우주, 즉 인터스텔라 스페이스로 나갔다고 선언했습니다. 그거랑 연관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걍 멋있어서 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