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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앨의 태국 배낭 여행기-11
게시물ID : humorstory_370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사Kei
추천 : 12
조회수 : 53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3/12/11 19:05:40
'태국 배낭 여행기-10편' 보러가기(클릭!!) *이성찬님의 글입니다. [1] 게이쇼 드디어 요란한 음악과 함께 쇼가 시작되었다. 멋진 무대복을 입고 나온 남자가 조명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태국어로 인사를 한다. 사회자 : 라아뜨리 싸왓디~! ^_^ 관객들 : 와아아아...짝짝짝짝짝...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고개 숙여 인사하던 사회자가 이번에는 영어로 인사 했다. 사회자 : 웰컴 투 칼립소 카바레! 해브 어 굿 타임! 양키들 : 우와아아아...짝짝짝짝... 코쟁이들의 박수를 받은 사회지가 이번에는 중국어까지...-_- 사회자 : 완~상 하우! 씨씨....씨씨. ^_^ 중국인 : 우와아아아아! 짝짝짝짝.. ^_^ 자기 나라말이 나올 때마다 관객들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정말 같잖아서 원..-_-; 사회자 : 곰방와! 도우조 오네가이 시마스! ^_^ 일본인 : 우와아아아아아...짝짝짝짝.....^_^ 리앨 : ' 쇼를 하는군...쇼를 해....-_-+ ' 그러나 다음순간....-_- 사회자 : 안녕 하세요! 정말 반갑습니다. ^_^ 리앨 :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오빠 사랑해요.... ^o^;;;; 그리운 한국말을 듣자 허벌나게 반가워 나도 모르게 괴성을 지르고 말았다. -_- 이윽고 사회자가 쇼의 개막을 선언하자 갑자기 원피스를 입은 늘씬하게 빠진 여자 한명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 햐...정말 잘 부른다' 하지만 립싱크였다.-_- 그래도 춤과 노래, 입모양 까지 정확하게 맞추었기에 립싱크를 한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한국댄스가수에게 전수받지 않고서야 어찌 저런 기술을..-_- 나도 모르게 신이 나서 노래장단에 맞춰 발을 까딱까딱, 어깨를 들썩 들썩 하며 흥겨워했다. ' 으쌰..으쌰...이히..이히..^_^.....가만...... 그러고 보니 저 여자.......게이잖아.. -_-;;;' 알카자쇼에 나오는 여자는 100% 게이다. 정확히 말하면 트랜스젠더겠지? 하지만 전혀 남자라는 느낌이 없었다. 가공할만한 화장빨에다 여자옷을 입고 섹시한 춤으로 정신을 홀리게 하는데다 완벽한 조명빨로 마무리를 지으니 퍼펙트한 여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 여자는 남자였(-_-)다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아 한동안은 쇼에 집중하지 않고 나도 모르게 계속 거시기만 뚫어져라 쳐다보게 되었다. -_- 물론 남자라면 반드시 있어야할 거시기는 흔적조차 없었다. 수술을 해서 없앴다는 얘기도 있고, 여성호르몬주사를 매일 맞아 성기가 조그맣게 쪼끄라들어 테잎으로 붙여 놓았다는 설도 있는데 확인해보지 않아서 뭐가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여자(?)가 노래를 마치고 무대뒤로 사라지자 갑자기 마이클 잭슨이 등장했다. 태국의 알카자쇼를 빛내주기 위해서 개런티를 전혀 받지 않고 출연해준 것.........이 아니라...-_- 출연한 게이가 그렇게 분장을 했을뿐이다. 곧이어 마릴린몬로, 티나터너등이 등장했다. 서양코쟁이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 하자 마를린몬 로가 갑자기 관객들속으로 뛰어 들더니 한 일본 남자를 무대로 끌어내어 춤을 추도록 시켰고, 잠시 뻘쭘해 하던 그 일본인.. 곧 정신을 차리고 무희들과 어울려 막춤을 마구 춰대자 같이 여행온 일본인들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음악이 끝나고 무희들이 무대뒤로 사라지자 갑자기 애잔한 음악이 흐르면서 여자 3명이 등장했다. 분위기 있는 애잔한 일본 노래에다 뒷배경이 벚꽃인걸 보더니 옆의 일본여자들이 "아~!" 하고 감탄사를 자아낸다. 일본에서 유명한 옛날 노래인가보다. 노래가 끝나자 관객들의 열화같은 박수소리가 그치지를 않았다. 잠시뒤, 리드미컬한 북소리가 마구 들리더니 이번에는 하와이 전통의상을 한 사람들이 마구 쏟아져 나와서 훌라춤을 마구 춘다. ' 햐......그놈(?)들, 증말 이쁘네..-_- ' 정말 트래스젠더만 아니었다면 당장 무대위로 뛰쳐 올라가 같이 춤을 추고 개수작을 부릴만큼 여자(?)들이 이뻤다. 역시 알카자쇼를 보러 오길 잘했어. .츠으으읍..-_- 다음은 중국전통의상을 입고 나와서 한 바탕 쇼를 펼쳤다. 정말 다양하게 준비했구먼.. 짱께이들의 한 바탕 폭소와 감동의 박수를 받고나자 이번엔 웬 남자같이 생긴 늙은 남자가..-_-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혼자 나와 판토마임쇼를 펼치는데 일본어를 모르는 나도 그 행동만으로도 웃겨 마구 박수를 치며 껄떡댔다. 특히 일본인들은 박장대소를 하고 쓰러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왼쪽 일본여자애들을 보니 웃겨서 눈물까지 흘리며 쌩난리다. 이 때문에 나이 많고 이쁘지도 않은 무희 였지만 특유의 개그스러운 표정과 행동으로 관객들의 박수를 가장 많이 받게 되었다. 녀석이 무대뒤로 사라지자 쭉쭉 늘어지는 요상한 음악과 함께 태국전통의상을 한 여자들이 나와 그 유명한 태국의 손톱쇼를 펼친다. 손톱끝에 기다랗고 우아한 곡선의 금빛 손톱을 덧붙여 느린 동작으로 추는 이 태국손톱쇼는 '콘' 혹은 '라콘'이라고 하는 건데 독특하고 이국적이라 관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었다. 쇼는 약 1시간 10분정도 계속 되었는데 잠시도 그치지 않고 계속 되었다. 이번에는 수용복쇼였다. 저절로 입이 헤벌레.....벌어질 정도로 늘씬 쌕끈한 여자들이 바로 내 코앞에서 반라의 차림으로 춤을 추고 있자 나도 모르게 서서히 흥분을 하기 시작했다. 쇼에는 관심이 없어지고 자꾸 그들의 늘씬한 각선미, 풍만한 가슴, 잘록한 허리, 귀여운 얼굴, 섹시한 춤등에만 눈길이 가는 것이었다. -_- ' 아! 이러면 안돼.. 쇼에 집중하자. 집중..집중..' 사실, 알카자쇼는 게이들이 출연한다는 것 뿐이지 야하거나 저질쇼는 아니다.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쇼일뿐인데도 관객들은 웬지모를 뭔가를 기대하고 오는 것 같았다. 바로....... 나였다. -_-; 이제 말안해도 다 아는 눈치구먼..-_- 하지만 수영복쇼가 끝나고 드라큐라쇼를 하자 나는 완전히 흥분해 버리고 말았다. 드라큐라에게 피를 빨리는 여자들이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반투명 옷을 입고 나오는 것이었다. ' 허거걱! 저...저...저 인공적인 아름다움......-_-; ' 쇼가 다 끝나면 숨어 있다가 반드시 한번 더 봐야겠다고 굳게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_-; 그러나 다음순간 고요하고 매우 낯익은 노래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 가만있자....이건.....-_-' 무대 커텐이 양쪽으로 열리더니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무희들이 양손에 부채를 들고 차례대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아~!! 그렇다. 이번엔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_-;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 ' 크...크흐흑..T_T ' 먼 이국땅에서 듣는 고국의 아름답고 애닮은 선율! 각국의 관객들을 위해서 다양하게 준비한 쇼에 불과했지만 한국인으로서 참 감격스런 순간이었다. 역시 그 어떤 나라의 공연보다다 특색있고, 정겹고, 아름답고, 심금을 울리는 쇼였다. 코리아 부채춤공연 덕분에 떠나온지 3일밖에 되지 않는 고국의 향수에 젖어 나머지 쑈가 끝날 때까지 내 입가에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이윽고 쇼가 끝나고 출연자들이 폐막을 알리며 모두 나와서 인사를 하기 시작했고 관객들이 하나둘 출구를 향해서 자리를 뜨자 출연한 무희들이 모두 출구복도쪽에서 한줄로 서서는 같이 사진을 찍자고 유혹하고 난리였다. 우히힛! 그래.. 바로 이거야! ^_^ 아까부터 봐둔 여자가 한명 있었기에 같이 사진을 찍기위해 얼른 달려가서 한 일본 중년 남자에게 카메라를 부탁했다. 리앨 : 플리즈! ^_^ 그러자 일본인이 사진찍는걸 말리면서 나에게 뭔가 큰 비밀을 알려주는 듯이 속삭이는 것이었다. 일본인 : 후후.. 유 윌 패이 더 머니!! 공짜가 아니라 돈을 줘야한다는 것이었다. 호오..역시 그랬었군. 근데 얼마나 비싸길래 이렇게 극구 말리기까지 하는걸까? 리앨 : 하우 마취? 역시 엄청난 비밀을 나에게 털어놓는 듯 이야기 한다. 일본인 : 니 쥬 바트! 리앨 : -_-;;;;;;;;;;;;; 그제서야 나는 일본인들이 왜 그렇게 부자나라가 될 수 있었는지 깨달을 수가 있었다. 20바트면 울나라 돈으로 600원.! 엔화로 50엔정도다. -_-; 참으로 지독한 일본인들이 아닐 수 없었다. -_- 내가 태국에서 만난 일본인들만 그런건가? 물론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의무적으로 20바트를 내야하는건 아니다. 관객들이 알아서 팁을 주면 되는 것이라 금액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리앨 : 올라이트...올라이트. 아이 해브 어 랏츠 오브 머니 -_- 일본인 : -_- 일본인에게 사진기를 들이민뒤 내가 봐둔 키작고 귀여웠던 여자옆에 가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다른 무희들은 예전에 남자였기에 키가 모두들 무지 크고, 머리통 또한 키못지 않게 커서 이쁘긴 해도 귀여운 느낌은 없었는데 내가 봐둔 여자는 조그맣고 귀여운게 딱 내 타입이었다.-_-; 흐흐... 역시 태국 오길 잘했지.. 아~! 지금도 방콕 그 호텔에서 열심히 쇼를 하고 있겠지? 웬지 그리운걸? ^_^ [2] 마사지걸 룻빠 스카이 트레인을 타고 나나역에 내려 호텔로 가면서 길거리 상점들을 구경했다. 이제 내일이면 돌아가야 해서 서서히 선물을 사야 했기에 길거리의 싸구려 상점들을 찾아 헤매었다. -_-;; 그래 나 일본인보다 더 지독한 구두쇠 조센징이야..-_-;;; 그러다가 골목길 맨 안쪽에서 마사지룸을 지나가다가 잠시 밖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안의 마사지걸들이 모두 뛰쳐나와 나를 안으로 밀기 시작했다. 마사지걸 : 싸왓디! 컴인! 컴인! 리앨 : 아! 노우 노우! 저스트 모멘트.. 아이 씽크... 내가 어떤 마사지를 받을건지 생각중이라고 하자, 편하게 생각하라고 의자를 꺼내와서는 앉힌다. -_- 꽤 유머감각이 있는 잼있는 여자들이었다. 여긴 다른데보다 약간 비싼편이라 전신마사지가 300바트였다. 그래도 마지막날인데...싶어서 아가씨들에 휩싸여 들어가게 되었다. 의자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는데 어떤 아가씨에게 마사지를 받을꺼냐구 묻는 것이었다. 우왓!! 내가 아가씨들중에 한명을 선택할 수 있단 말이야? 이..이건 마치...마치....흠흠..-_-; 물론 가장 키작은 아가씨를 선택했다. 그러자 모두들 의외라는 듯이 그 여자애를 쳐다보며 " 오오~~!! " 라고 감탄사를 외치는 것이었다. 여기서 제일 막내였나본데 언니들이 마구 웃으며 놀리자 어쩔줄을 몰라한다. 그리고 지목당한 아가씨는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오더니 내 발을 비누로 씻기기 시작했다. 또 다른 아가씨는 차를 한잔 가져와서 나에게 준다. 오호라.. 역시 비싼데라 뭔가가 틀려도 틀리구먼.. 이름모를 구수한 차를 다 마시자 키작은 아가씨의 안내로 2층의 방으로 올라갔고 곧이어 딴 아가씨가 갈아 입을 옷을가져왔기에 그 옷으로 갈아입게 되었다. 다홍색의 큼직큼직한 잠옷같은 편안한 옷이었는데 안마받는 손님들은 다 이걸 입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자 막내 아가씨가 전신을 안마해주기 시작했다. 오늘 하루도 정말 피곤한 하루였기에 슬슬 잠이 쏟아지려고 하는데 이 아가씨가 자꾸 말을 시킨다. 영어와 태국어와 바디랭귀지를 섞어서 겨우 통한 대화지만 편의상 한국말로 번역해주겠다. -_- 아가씨 : 손님. 어디서 왔나? 리앨 : 까올리. 아가씨 : 몇살? 리앨 : 한국나이로 30살 아가씨 : 헉 눈을 번쩍 뜨며 내가 25살정도로밖에 안보인다며 매우 놀라워 한다. 당연하지. -_- 니들처럼 자외선으로 노화되어 시커멓게 탄 피부가 아니거든. 리앨 : 그럼 아가씨는 몇살? 아가씨 : 20살! ^_^ 리앨 : -_-; 과연 자외선의 위력은 대단한가보다. -_- 20대 후반정도인줄 알았는데 아무리 피부가 검어 나이 들어 보인다지만 저 얼굴이 20살이라니..-_-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니 '룻바'란다. 리앨 : 룻바? 룻바 : 끄덕 ^_^ 리앨 : 룩바? 룻바? 룻바 : 끄덕...^_^ 리앨 : -_-; 룻바? 룻빠? 룩빠? 뤁빠? 룯빠? 룿바? 룻바 : 케헤헤헤헤헤..^_^ 으음.. 이름이 무슨 오뎅꼬치같이 느껴지긴 했지만 이쁘다고 해주었다. 룻바 : 쿠헤헤헤헤.. 땡큐! 리앨 : 근데 룻바가 무슨 뜻? 룻바 : 에......그러니깐....샤샤삭...샤샥..샤샤사삭.. 리앨 : -_-??? 한참 걸려서 룻바가 태국어로 '상어'란걸 알 게 되었다. -_-; 정말 이쁜 이름이군.-_- 룻바 : 헤헤....손님 이름은? 리앨 : 내 이름? 룻바 : (끄덕) ^_^ 흠...그러고 보니 태국에서 내 이름을 물어본사람은 한명도 없었는데... 어차피 다시 볼 아가씨도 아닌데 뭘 .. 아무렇게나 대답하자. 리앨 : 응. 내 한국 이름은 ........ 룻바 : ??? 리앨 : ........'오빠' 야..-_- 룻바 : 오빠? 리앨 : (끄덕..) -_- 룻바 : 케헤헤.. 내 이름은 룻바! 손님이름은 오빠! 케헤헤.. 리앨 : 아하하.....^_^; ' 상어야 미안해...-_-; ' 룻바 : 오빠...! 엎드려.. 키득.......즉석으로 지어낸 이름이긴 하지만 참 잘 지었단 말이야....-_-;; 약간의 양심가책을 느끼며 내가 엎드리자 등을 안마하기 시작한다. 리앨 : 하루 몇시간 일해? 룻바 : 19시간. 리앨 : 무엇이? 그럼 잠은 몇시간 자? 룻바 : 바보.. 5시간이지. 리앨 : -_-; 하루에 그렇게 일을 많이 할줄은 몰랐다. 완전히 안마기계로구먼. 안마가 다 끝나자 룻바가 내가 편했는지 다음에 와도 자기를 선택해달라는거다. 룻바 : 오빠 ! 알았지? ^_^ 리앨 : 키득..그래 알았어. 다음에 또 올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보자고 인사를 하고 마사지룸을 나왔다. 앰버서더 호텔의 내 방에 도착했을 때가 밤 12시! 아! 태국에서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내일은 태국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씻고 침대에 눕자 다음에 꼭 와서 자기를 선택해달라는 룻바의 얼굴이 떠올랐다. 후훗... 내가 언제 또 거길 가겠어..? 태국에 사는 것도 아니고.. 오늘 하루 있었던일들을 하나 하나 떠올리며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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