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래요. 나도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요.
위로? 아닌거 같아요.
질책? 그것도 아닌거 같아요.
무관심? 그건 확실히 아니에요. 아니다.. 차라리 그게 날까?..
얘는 뭔데 이러고 있나 싶겠죠.
저는.. 대학원생이에요. 석사과정 중이죠.
오늘.(날짜상으론 어제네요 12일) 영어시험 점수가 발표가 났어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나의 석사 졸업은 한학기가 늦춰졌죠.
공부하러 대학원에 갔으면서 영어시험을 떨어져?
뭐 이런 ㅄ이 있나 싶을거에요.
더 ㅄ같은건 뭔지 알아요?
이게 두번째라는거에요.... 아하하핳.....
남들은 다들 2년이면 졸업하고 취업하거나 하는데.
나는 박사도 아니고 석사를 3년을 하게 되버렸어요.
나는.. 영어 생각만 하면 정말 미칠것 같아요...
근데.. 웃긴건 뭔지 알아요?
나 외국가서 영어로 내 논문 발표도 하고, 한국에서도 공동워크샵하면서 영어발표도 하고 그랬어요.
물론.. 준비해서 간거고, 준비하면서 도와준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왕 이렇게 된거 졸업하기전까지 연구 열심히 해서 논문도 많이 쓰고 하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싶은데. 그게 안되요.
나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깐요.
남들은 날 보며 저 한심한놈, 저 ㅄ같은놈, 기타등등 생각을 할거에요.
솔직히 일반적인 지인들이나 친구, 학교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건 괜찮아요..
정 뭐하면 무시해버리거나 도가 지나치면 연을 끊어버리면 되니깐.
근데.. 빨리 취업하라는 우리 부모님, 그리고... 크게 내색하지는 않으시지만 교수님...
어떻게 말을 드려야 할지 참..
시험을 보고 나와서 이미 망했다. 안되는구나. 이미 예견했어요.
정말 힘들게 세상 살고있는 분들께 미안하지만.. 진짜 자살 충동까지 오더라구요.
물론.. 어떻게든 자살 할 맘은 없어요. 아니.. 난 겁쟁이니깐. 그 무서운걸 어떻게 해요.
이번 주말에 대하구이 먹으러 1박2일로 놀러가자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한테 이번주는 안되겠다고 얘기했어요.
술먹고.. 취해서 거기에서는 혹시라도 어떤짓을 할지 모르니..
지난학기 영어시험 떨어졌다는 얘기를 했을때는 극도의 불안상태였는데.
지금은.. 아직 까지는 괜찮네요.
다행이.. 오늘 좋은... 좋아하던 사람을 만나서..
무너지지 않았어요.
내일, 그리고 모레.. 무너지려나..
지구가 멸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되고..
내가 봐도 참.. 내가 ㅄ 같네요.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맘껏 욕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