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젊은이 몇 명이 모여서 각자 싫어하는 것, 무서워하는 것을 말했다. 다들 '거미', '뱀', '개미'등을 말하는 와중에 혼자「젊은 것들이 하찮은 것을 두려워 하다니 한심하다. 이 세상에 무서운 것 따위 있을 것 같은가」하고 큰소리 치는 사내가 있었다. 정말로 무서운 것이 없냐고 계속 닦달해도「없는 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몇 번이고 다그치자 마지못해「사실은 있다」고 자백한다. 무엇을 싫어하는지 물으니「만쥬」.
그 사내는「만쥬 이야기를 하는 것 만으로 기분이 안좋아졌다」라고 말하며 옆방에서 잠들어버렸다.
그러자 다들「저 놈 맘에 안드니까 만쥬로 겁을 주자」며 돈을 모아 만쥬를 잔뜩 사서 옆방에 던져넣었다. 그러자 눈 뜬 사내는 두려워하면서도「아아 무섭다, 무서워. 이런 무서운 건 먹어서 없애버리자」「너무 맛있어서 무섭다」며 만쥬를 우적우적 씹어먹어, 결국 전부 먹어버렸다.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고 들여다보며 상황을 지켜보던 자들은 한 방 먹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화가 난 전원이「정말로 네가 무서워하는 것은 뭐냐!」하고 물으니 이번엔「이쯤에서 진한 차가 제일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