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용처리 되어 실험실 복도에 나와있던 오래된 pc의 본체 안에서
곧 폐기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속에 떨고있던 녀석을 입양해온ㄱㅔ 2013년.
그렇게 저에게 온지 8년째 되는 오늘 거짓말 처럼 제 곁을 떠나버렸습니다. .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오버워치를 신나게 달렸는데....
늘 그래왔듯 오늘도 당연히 함께 달릴거라 생각하고 퇴근하자마자 깨웠는데 일어나질 않네요. 메인보드가 바껴도 cpu가 바껴도 그래픽카드가 바껴도 이 녀석하고는 늘 함께 했었어요. 얼마 전부터 게임을 켜면 찌이이 하는 고주파의 신음을 간간히 내뱉으며 어딘가 불편한 모습을 보였었는데 뭐 괜찮겠지 하고 안일하게 넘겨버린게 너무 미안하네요.
한가지 위안이 되는건 어제 분명 함께 잠들었다는 겅ㅔ요. 전원을 끄는 순간 편안하게 잠들며 가버렸다는 점? 오랫동안 함께 달려줘서 고마웠고.. 이제 꿈 속에서 만나자. 잘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