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육혈포강도단>을 만들었던 강감독입니다. 꾸벅...
2년을 넘게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을 올려보네요. ;;;
첨 올리는 글이 관심구걸이라니, 부끄럽기도 하지만... 큰 용기를 냈습니다.
제가 만 2년 전에 <육혈포강도단> 개봉을 마치고, 친한 후배의 꼬임(?)에 빠져서 사고를 쳤습니다.
매우 충동적인 마인드로 무모한 상황에서 독립(인디)영화를 찍은 거죠.
모처럼 인간사회에 도움(?)이 되는 영화를 찍어보자고 결심한 건 자랑.
펀드와 적금과 이지론, 스피드론, 각종 카드론과 캐피탈쪽에서 몽땅 대출받고서
2년이 지난 지금도 매달 어마어마한 카드빚에 치이다가... 파산할 지경인 건 안 자랑. ㅜㅜ
상업영화 두 편이나 찍은 놈이 왜 난데없이 지 돈 들여 독립영화를 찍었냐고,
주변에서 애정어린 조소와 활기찬 비아냥을 지금도 열심히 받고 있습니다만..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11월 1일에 개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홍보가 되질 않네요. ㅜㅜ
3주도 안남았는데, 아무도 이런 작품이 있다는 걸 모르더군요. ;;;
가장 큰 이유는 독립영화라는 점과 주연배우들이 완전' 무명'이라는 점,
그리고 감독인 저도 스타감독이 아닌 탓일 겁니다. (당연히 인정합니다...ㅜㅜ)
그래서 이렇게 관심이라도 구걸하고자 큰 맘먹고 오유에 첫 영화홍보를 해봅니다.
밑이 바로 영화 <나쁜 피> 메인포스터입니다.
내용은 간단히 말해,
어느 날 자신이 강간으로 태어났다는 비밀을 알게 된 22살의 여자가,
강간범이자 생부인 남자를 찾아가 복수를 하는 내용입니다.
성범죄후 피해자들의 남겨진 고통에 관한 이야기와,
인간이라는 존엄한 존재가 범죄를 통해서도 태어날 수 있다는, 삶의 끔찍한 아이러니에 관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종 강력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의 현실에 대해 가감없이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얼굴과 손에 피가 묻은 포스터는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3번 반려,
예고편은 복수를 결심하는 장면이 '패륜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물론 '매우' 순화된 버전으로 재심의에 넣어서 통과되긴 했습니다만..)
패륜이라... 강간범이라도 생부라면, 무리없이 아버지로 인정해주는 영등위의 화끈한 배려와,
손등에 피가 살짝 나와도 '대중들에게 공포감과 혐오감을 일으킨다'며 대국민적인 사랑을 실천해주시는 심의위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예... 압니다.
내용 셉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잔혹한 장면이나 끔찍한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슬래셔나 공포가 아닌, 범죄'드라마'니까요)
하지만 청소년은 절대 못 봅니다. ;;; (영화설정과 노출.. 기타 많은 이유로...;;;)
아실지 모르겠지만, 독립영화의 현실은 매우 열악합니다.
요즘은 만명은 커녕 천 명 넘는것도 힘들더군요. 심지어 전체관객이 2백명도 넘기지 못하는 영화도 수두룩합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가서 일일 박스오피스 검색하시면, 심지어 하루에 1명, 3명.. 드는 독립영화도 많습니다..)
올해 천만영화가 두 편이나 나오는 대한민국 영화계의 현실입니다.
모두(?)의 예상대로 영화가 아주... 조용히 묻히더라도,
오유분들에게 홍보나 해보자 싶어서 용기내어 글을 올립니다.
앞으로 개봉 때까지... 가끔씩 출몰해서 기습홍보를 하고 먹튀를 할 예정입니다. ;;;
혹시나 더 자세한 영화정보를 알고 싶으시면,
http://blog.naver.com/skykang777 (제 개인 블로그입니다) 로 오셔서 (코믹한?) 제작일지를 봐주시면
무한 감사하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