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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긴글을 보는 사람은 없겠지.
게시물ID : gomin_4335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워니다~
추천 : 11
조회수 : 41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0/11 02:21:08

내나이 서른셋. 3땡나이에 이러둔게 없다네.

답답하고 무지하게 하루 하루가 지난다네.


가정에 관심없던 아버지와, 그래서 늘 쪼들렸던 어린시절과,

서울에 있는 대학이 아니면 어디도 못보네 준다는 아버지의 엄포에

대학이란걸 가보고 싶어 고등학교때부터 열심히 일을 했었지


그러다 영장이 날라오고, 울보불고 기다리겠다던 한 사람을 마음속에 담으며

논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네


자대배치를 받고 2달후 그렇게 큰 전지에 대쪽같은 안녕이란 두글자만 덩그라니 

그날 조용히 옆에서 담배를 주던 선임과 웃으면서 별을 봤었지.


60M박격포, 빨간건피! 노란건고름! 이라는 그긴 2년2개월이라는 시간이 어느세 흐르고,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사회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네.


제대하고 대학이란댈 가고 싶어 통장을 열었더니.

모아둔 돈 반토막이 나있고, 집안에 살림 거리가 많이 늘어 있었지.


눈이 동그랗게 떠지고 머리가 하이얀 물감으로 칠해질때쯤,

너두 성인이니 생활비 내라는 아버지에게 첨으로 대들었다네.


그래 그래도 인생인데 대학이라도 가봐야지 하는 마음에 다시 불찰주야 땀흘려 일하는게 힘들었지만,

옆에서 웃어주는 한사람이 있어 즐겁게 일할수 있었지.


여섯살이나 많은 사람이였지만, 마음만은 젊었고 

그만큼 기대어 쉴수 있는 사람였다네.


하지만 한번에 아픔을 이겨내고 있는 사람이였고 첨으로 초대받아 간 집에는

어여쁘게 웃고 있는 한 어린 아이의 엄마이기도 했었지.


사랑이란 이름에 매달려 보았지만, 능력없는 남자라는 그쪽 집안에 반대와,

아이까지 있는사람 혼수 없이 말도 안된다던 아버지의 반대로 마음에서 보내야 했다네.


방황에 시작.....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고 술을마시고.

눈을뜨면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고 술을 마셨지.


1년이란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갈때쯤.

술을 마시고 있는데 어머니의 전화 한통에 담담하게 병원으로 향했다네.


정없던 아버지였기에 무덤덤하게 3일 장을 보네고 성남 화장장에 아버지 뼈가루가 유골함에 담길때.

뭔가 알수 없는 감정에 아버지의 유골함을 안고 정신 없이 울었었지.


마음에 정리가 되지 않을때쯤, 뭐가 뭔지 알수 없는 채무, 독촉 통지서.

도대체 얼마지 알 수 있다면 유산이나마 포기할수 있겠것만, 21평 작은 아파트를 지키려 다시 통장문을 열었다네.


통장에 잔고가 0이 되 갈때쯤, 대출과, 제2금융대출, 그리고 아버지 사업으로 지인들에게 빌린돈이

아파트 시세보다 많다는걸 알았고, 시간이지나 상속 포기를 할수 없다는걸 알았지.


이래저래 정신없이 돈, 점심은 삼각김밥 돈, 저녁은 소주한병 돈, 아침은 냉수한잔 돈,

돈, 돈, 돈, 돈, 돈,돈, 망할것에 덩어리들은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점점 커져만 갔다네.


시간이 흘러 흘러 제2금융대출과, 아버지 지인들에 돈은 다 돌려 주고,

조금이나마 입가에 웃음이 찾아 들 때 쯤, 위에 구멍이 나버렸다네.


스트레스, 규칙적이지 못한 식습관, 흡연으로 인해 생긴병,

2년후 위의 1/2를 잘라 버려야 했지.


그래 한숨 돌리자, 나도 이정도면 잘한거야 혼자 자위하며,

1년을 직업 전문학교에가서 어렵지만 공부를 했다네.


그리고 다시 찾아온 사람. 작지만 착하고, 들려주는 해금 소리가 아름답던 사람.

하지만 역시 돈, 망할놈에 돈, 2년을 기다려 달라는 말을 했지만, 자신이 없어 그 작은 가슴에 생채기만 안겨준체 그사람을 떠나왔지.


그래 나도 성공이란걸 해보자, 배운거 없고 아무것도 없지만 할수 있을꺼다

미친듯 딴 PC자격증만 11개. 정말 직업학교 1년동안 열심히 공부만 했다네.


그러나 사회는 고졸을 원하지 않더군.

이래저래 이력서 쓰고 원서쓰고 있을때 친구놈 하나가 지금하는 이일을 소계시켜 주더군.

그래 그나마 내가 한 일중에서 자판 두들기며, 장비 확인하며 편하게 일할수 있는일이지.


그런대 한사람이 또 찾아왔어.

오래전 추억과 함께. 아직 턱수염이 나기전 좋아했던 그런사람을 우연이란게 정말 존재 했다네.


하지만 역시 돈.  망할놈의 돈. 그놈의 돈.

그래서 그냥 이번엔 편하게 술한잔 하며 마음을 잡았지.

나 오유하자나 안생겨요 핏 웃으며 말이지.


아 내년이면 다 갑는다.

이 지긋 지긋한 아버지이 유산을

내년이면 홀가분하게 길고 긴 10년이였다......





- 오늘도 야근 준비중에 주절 주절 써봅니다.

   이놈에 관리자는 왜 안오는겨 2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말이지요.....

   전화 해봐야 겠네요 

   긴글 읽어 주신분이 계시다면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맘속에 있는말 누군가에게 하고 싶어도 못했는데 주절주절 쓰니 많이 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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