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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이면 시취가 덜 풍기는 겨울에 임종 바란다
뉘우친 눈물로나마 생애 부끄럼 때 빼고 감싸는 황혼빛을 수의로써 염을 한 셈 치리
강산이 깨끗하게 상복을 입은 듯 눈 덮이는 날 죽기 좋은 곳 찾아 헤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구름 드리운 천상을 빼다 박은 설경에 얼어 죽어보는 것도 흙에서 태어나 출세라 생각하오니
하늘이 직접 주신 헌화에 파묻혀 도리어 포근해지는 몽매간 사잣밥으로 눈 뭉치 하나 주먹밥처럼 쥐련다
그렇게 어련히 녹아 사라질 것을 겨우 소유하므로 나한테 고생했다고 마지막 욕심을 청산하면
잡귀가 될 여한일랑 맺히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