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에는 두 가지 근원이 있다. 하나는 보수의 정체성 위기. 박근혜 캠프는 선거를 위해 보수당으로서 '정체성'을 포기했다. 거리에 나붙은 새누리당의 붉은색 플래카드는 색깔이나 구호가 진보신당의 그것과 똑같다. 얼마나 우스운가?
둘째, 리더십의 위기다. 박근혜가 대선후보가 된 것은 그녀에게 특별한 리더십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워낙 인기 없는 정권을 재창출하는 유일한 길은 그나마 계파 갈등 때문에 정권과 거리를 유지했던 그녀를 내세우는 것뿐. 박근혜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보수층의 '마지못한 선택'일 뿐이다. 그러니 내부에서 권력의 배분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어나는 것이 당연한 일.
박근혜의 꺾인 두 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