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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역사의 반동 – 파시스트의 탄생
아마 제목을 보자마자 여러분이 떠오르는 단어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 “일베”다. 08년도 촛불이 패배로 돌아간 후, 우익 세력에게 촛불을 비롯한 일종의 왼쪽으로의 흐름은 전체주의로 규정되었다. 이제 우익세력은 스스로 변신을 한다. 군사 독재를 지나, 그것을 소극적으로나마 옹호 – 지지해온 우익세력은 이제 스스로를 자유주의자로 색칠하게 된다. 전체주의에 맞서는 자유주의자들! “뉴데일리”라는 언론사의 등장은 우익세력의 이념 좌표 – 정확히는 뉴라이트의 쓰레기 같은 자아도취를 볼 수 있다.
저항적 세력은 하나의 분열 세력으로 낙인찍혔다 – 이명박 정권 내내 기승을 부린 “종북” 사냥은 비단 주사파 멍청이들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저항적 세력 –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싹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들에게 “종북”이라는 굴레를 씌우기는 너무나도 쉬웠다. 그저 북한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만 증명해내면(그것이 억지일지라도) 순식간에 줄줄이 굴비마냥 종북세력으로 몰아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보면, 국가보훈처에서 쌍용차 노동자들을 향해 “종북세력”이라 교육하는 자료를 내었다. 또, 사회당 당원이었던 박정근이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트위터를 “리트윗”했다는 혐의(사실 조롱하기 위한 목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로 종북주의자로 몰려 국보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박정근 뿐만이 아니었다. 권용석 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베는 바로 이런 우익 세력의 담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소위 “팩트”를 중시한다며 일종의 포스트모던의 한 부분을 차용하고, 그들은 촛불과 저항자들을 향해 맹렬히 비난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 가지 중대한 오류를 저지르고 있었다. 그들은 국가 – 법치 따위의 체제적 비판에 대해서는 유능함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그들은 촛불의 어떤 전체주의를 비판하기 위해 스스로를 자유주의자인 양 위장했지만, 정작 그 촛불을 비판하는 논점은 국가주의 아래에 묶여 있었다. “국가 혼란”이라느니 “국가적 위기”라느니 별 괴상한 언어를 동원하면서까지 말이다.
이들은 갈수록 국가주의에 경도되었다. 이들에게 ‘안보’라는 의제는 이미 합리성의 영역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정치적 언어로 바뀌었다. 또, 스스로를 계몽자의 위치에 놓음으로써 자신들을 정당화했다.(소위 ‘산업화’라는 것은 이들의 이런 계몽적 자위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들에게 더 이상 도덕적 금기는 없었다. 능욕을 비롯해, 온갖 혐오와 더불어 쓰레기 같은 파쇼적 정치 언어를 “즐겼다.” 여성 혐오는 이들의 주된 안주거리였고, 아류 인종주의의 흔적을 지니고 있는 지역 혐오는 이들의 놀이였다.
파시스트들은 그렇게 “유머”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을 위장하며 정치 전선에 등장했다. 정치적 테러리즘(산업화)은 계몽의 이름으로 정당화되었다. 이들의 백골단을 연상케 하는 완장질은 “좀비 사냥”이라는 하나의 하위 놀이문화로 형성되었다. 이런 종류의 전체주의자들이 생겼다는 것은, - 기실 그것이 이명박만의 잘못은 아닐지라도 – 그만큼 한국 사회의 어떤 갈등 구도에 있어 중간자적 존재가 없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현실이 그랬다. 이명박은 철저히 “자본가 계급”의 정치를 했던 것이다!
파쇼들의 등장은 어쩌면 예상되었던 일일 수도 있다. 이명박의 이념적 좌표는 정확히 파쇼들의 등장을 알려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