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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분들이 국회로 나가셨으면 하는 바램이..
게시물ID : humorbest_365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50
조회수 : 1284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4/16 22:41:53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4/16 20:46:40
[유머글게시판에서 옮겨진 게시물입니다]

오늘 오마이뉴스를 읽고 무척 감동했습니다..
이런 분들이 국회를 이끌어 나가시면 진짜 좋은 국회가 될텐데...
저 개인적으로는 말잘하시는 유시민의원님이나 노희찬의원님들도 
좋지만 김홍신의원님처럼 당선에 연연하지않고 깨끗한 모습으로
일해주시는 분들이 더 좋습니다...
이런 분이 낙선되어 무척 가슴이 아픕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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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깨끗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축제처럼 재미있게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멋진 선거로 희망의 정치와 사랑을 전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 그러면 충분합니다.”

정치 접전지 종로가 ‘0.7%’를 사이에 두고 피말리는 접전을 펼쳤다.

종로의 최종 선택은 한나라당 박진(47) 후보. 박진 후보가 3만7431표(42.8%)를 얻으며

3만6843표(42.1%)를 얻은 열린우리당 김홍신(56) 후보를 0.7% 차이로 앞질렀다. 

민주당 정흥진(59) 후보도 9614(11.0%)표를 얻으며 선전했다. 


종로구 최종 투표율은 64%. 김홍신 캠프의 최종 목표치였던 68%와 지난 대선의 71.27%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투표 전 김홍신 캠프와 박진 캠프 측은 ‘박빙’을 예상하며 결국 ‘투표참여율’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홍신 캠프의 구호는 “지난 대선 투표율을 잡아라!”였다.

그러나 목표보다 낮았던 투표참여율은 1%도 채 안 되는 미세한 차이로 패자의 결과를 나았다. 

이에 앞서 각 방송사는 출구조사를 통해 김홍신 후보의 1위를 예상했다. 


“대한민국 만세! 노 대통령 만세! 김홍신 만세!"


김홍신 캠프 측은 출구조사 결과에 조심스레 ‘승리’를 점치고 있었다. 

각 방송사들 또한 앞다퉈 김홍신 후보의 당선 소감과 포부를 미리 녹화해 가는 등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너무 이른 축배를 터뜨렸던가. 예상을 벗어난 결과에 김홍신 캠프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확실한 거야? 정확히 표가 얼마 남은 거야? 선관위 중계가 너무 늦는 거 아니야?”


“자고로 선거차를 꼬마 애들이 따라다니면 이기게 돼있어.

 두고 봐! 100표 차이로 우리가 이길 거야!”


출구 조사 발표로 인한 ‘승리’의 기쁨은 너무 짧았다. 

수시로 개표 상황을 점검하는 김홍신 캠프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팽배했다. 

모두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난감함을 표하며 점점 말을 잃어갔다. 


초반 승리를 확신했던 감격의 기쁨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대신했다.

분위기는 급속도로 무겁게 내려앉았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스러워 하며 조용히 자리를 뜨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TV에선 상대 후보의 당선을 알리는 소식이 보도됐다. 


“TV 꺼.”


짧은 외마디뿐이었다.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피 말리는 접전이 그렇게 끝났다. 

사람들은 망연자실한 듯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최종결과에 끝내 김 후보의 아들과 딸들은

눈물을 보였고 많은 참모들도 비통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출구 조사 발표에 승리를 축하하러 온 많은 지지자들 또한 앉지도 못한 채 못 박힌 듯

제 자리에 서 있었다. 


“고맙습니다!”


김홍신 후보가 조용히 웃으며 참모들을 격려했다. 

그는 캠프에 모인 모든 이들에게 '고맙습니다’,‘수고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한 참모가 ‘죄송합니다’라고 말을 하자 김 후보는 ‘아닙니다, 제가 부족해서 입니다’라며

마지막까지 웃음으로 화답했다.


김 후보는 “떨어져도 괜찮습니다. 멋지고 예쁜 선거로 우리가 목표한 희망의 정치를 하지 않았습니까?”라며

"우리는 모범이 되는 선거를 치렀습니다. 마음속에 두지 말고 정리합시다”라고 참모들을 위로했다.


그는 “결과를 존중합니다. 축제 같은 선거를 통해 우리는 정치로 사랑을 전했습니다. 

그걸로 이미 충분합니다!”라고 연신 격려하며 참모들에게 힘을 전했다. 


앞선 출구조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모른다”며

차분함을 유지하던 김홍신 후보의 표정엔 한 올의 아쉬움도 남아 있지 않았다. 

캠프 한 쪽에선 개표 재검토 요구에 대한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에 김 후보는 “결과를 깨끗이 인정한다!”며 재검토 주장을 일축했다.


“승패를 떠나 유권자들과 선거인 모두 행복한 축제를 벌이고 싶습니다. 

춤추고 노래하고 박수 치며 정치로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축제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기에 이미 모두 행복한 승자입니다!”


김홍신 후보의 선거 철학이다. 

금배지는 각 지역에서 단 한 사람에게만 돌아간다.

결과의 승패 기준이 금배지 획득의 유무라면 김홍신 후보는 패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목표대로 ‘정치를 행복한 축제로 만들기’에 성공한 

그는 이미 항상 승리하고 있었다. 


그는 본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사랑을 전했다고 확신했다. 

정치를 국민들에게 혼란이 아닌, 희망과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바꾸는 것.

 김홍신 후보가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었던 근거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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