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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과도 같던 제 사랑이 끝났습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3176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프로존
추천 : 0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0/06 10:53:37
어제 코엑스에서 학회 컨퍼런스 스탭 자원봉사를 햇는데요
1층에서 참가자 안내를 맡고있었습니다

물품보관함이 옆에 있었는데 어떤 여성분이 제게 문의를
했습니다. 물건을 넣으려고 보니 이미 다른사람게 있다고..
그런데 그분을 보자마자 뙇...! 내 짚신짝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든 도와드릴라구 락커를 요래저래 살펴보는데
그냥 넣어두고 올라가시더라구요

아마 일끈나고 다시 찾으러 오겠지 하고 두근두근 기다리는데
어떤 할아버지 두분이 락커가 안열린다고 큰소리로 불평하시길래
(목소리가 쩌렁쩌렁) 다가가보니 제 짚신짝이 물건을 넣은 그 칸이더라구요
그래서 아~ 중복된 그 짐이구나 하고 자초지종을 말씀드린담에
락커 관리처에 전화햇습니다
그런데 그 물건처리가 꽤 까다롭더라구요 사진도 찍고 연락처도
남기고... 어쨋든 소란을 피우고 있는데 딱 마침 제 짚신짝이
뙇..! 라고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짐은 제가 확실히 지키고 있엇숩니다!! 하고
어필좀하려는데 할아버지 두분이
자기들은 자기짐만 꺼냈다며!! 한번 아가씨 짐 열어서 이자리에서
확인해보시라며!! 빨리빨리 끈내자며!!(뭐를;;) 하도 소란을
피시는 통에 제 짚신짝은 얼굴을 붉히며 아녜요 괜찮아요를
연발하더니 옆의 화장실로 쏘옥...

그리고 저는 그 소란통 한가운데에서 그녀에게
말한마디 못붙이고 어버버하고 잇엇어요.

그렇게 제 사랑이 끈났습니다 ㅠ
이름도 몰라요 으어어어아흐르르흙어허얼헑흙흙

아마... 평생잊지 못할거에요 내 짚신짝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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