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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든 애가 있든...
게시물ID : wedlock_36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촌최사장
추천 : 5
조회수 : 55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8/03 17: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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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
첫째 딸 4살
둘째 딸 80일

뭐 그저 그런 남편이자 아빠입니다.

여기 게시판에 처음으로 글 쓰는데,
딩크때문에 말이 많은 것 같지만..

결혼을 하신분들이야 이미 부부가 어떤길을 가실지 선택하셨겠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거나, 준비하고 계시분들께 한말씀 드리자면...



결혼 5년차가 되는 동안 와이프랑 영화관 딱 한번 가봤습니다.
그마저도 본가에 맡기고 갔다가 애가 운다고 연락와서 영화 보다가 중간에 뛰쳐나온 이후로는
영화관 가본적이 없습니다.
식당가서 밥먹을때도,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배가 차기는 하는건지 모릅니다.

이럴 때 가끔 '애없이 부부끼리만 생활하는 결혼생활'이 '부럽습니다.'


그런데,
4살난 딸은 이제 말을 꽤나 해서, 퇴근하면 친구처럼 놀아주고,
주방장난감 세트 앞에 아빠를 앉혀놓고, 입으로 소리내며 보글보글 찌개도 끓여주고 생선도 구워줍니다.
80일된 둘째 딸은 눈도 한번 안맞춰주더니, 요즈음 아이컨택도 해주고, 까꿍 해주면 웃어도 주고 합니다.

이럴 때 여지없이 '애를 낳길 정말 정말 잘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걍 애가 있건 없건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두사람의 '가치'겠지요..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살아갈것인지에 대한 선택이니,
그저 두사람이 행복한 방향으로 선택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기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말들 중에
간과하고 있는게 있는 것 같은데...


여기계신분들 대부분
지금껏 해온 결혼생활의 날들보다 앞으로 해갈 결혼생활의 날들이 더 길것이고..
또 요즘같이 발전된 시대에
지금껏 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더 긴 사람들일 것 같은데..

미래의 일은 모릅니다.
애없이 살자 맘먹은 부부도 어느순간 늦둥이 보시는 경우도 많고,
애 낳아놓고 힘들어서 허덕이고 후회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없이 살았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얘기하는겁니다)

저는 이제 겨우 서른셋 딸둘 아빠로서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걍 각자 가치관에 맞게 살아가는데,
서로를 측은해할필요나,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럴필요 뭐 있습니까,

일단 중요한건 둘이 좋아서 결혼을 했고,
그랬다면 둘이서 애를 낳든 말든 알아서 선택하고 살아가시면 될 것을,
굳이 애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누가 잘했다 못했다 할필요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다른거지,
틀린 선택을 한건 아니니까요.

모쪼록 기혼자 유부님들은 오늘도 힘내시어 부부생활 행복하게 정진하시고,
결혼 준비하시는 분들은 별탈없이 잘 준비하시어 행복한 결혼에 골인하세요.
연애하시는 분들은...(사각사각 죽창을 깎으며...)

무튼 언능 일 끝내고,
딸내미 보러 집에가야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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