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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실수로 살해 당할뻔 했네요.. ㅠㅜ
게시물ID : car_36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ooNGooN
추천 : 18
조회수 : 1694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3/11/10 20:49:52
어제였군요..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비로... 안그래도 잘 안떨어지는 출근길이였지만.
출근하자마자... 흔히 남자들의 xx친구들에게 카톡을 날렸드랬죠..

다들.. 심심했나 봅니다. 그렇게 대화방에서 이야기가 오고가고.. 당연.. 그날 저녁 달리자고 의기투합하게 됩니다.
그렇게 접었으면 될것을.. 제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그저 웃자고... 한 친구한테 이런 메세지를 날립니다.

"야 비온다. 니 차 지하에 넣어놔라.." ㅋㅋㅋㅋ

그렇습니다. 이 친구의 차는.. 현재 가장 잘 팔리지만 누수로 말도 많은 국산 중형 SUV 였죠..

전.. 그날 저녁 술자리에서 살해당할뻔 했습니다. 그렇게 성격 괜찮고.. 국민학교 부터 고등학교까지 붙어 다녔던
그 놈이.. 그렇게 화내며.. 소주병을 뒤집어 들꺼라고는...그리고 그 눈은.. 아직 잊혀지지 않네요.

수개월 전 여친과의 아름다운 연애를 즐기던 제 친구는.. 여친과의 캠프를 기대하며.. 집안의 빚이랑 잊어버리곤.
거의 전액할부로.. 그 SUV를 질러버리게 됩니다. 출고가 되길 기대하며.. 이래저래 캠핑 장비를 사고 있었더랬나 봅니다.

그렇습니다. 대부분이 그러하듯... 얼마안가.. 그 여친은 떠나게 됩니다. 헤어진 당일부터 정신 놓고 슬퍼하던..
이 친구한테.. 바로 그 SUV와 할부증서가 도착하게 됩니다. 그는 또 한번 그 SUV를 붙잡고 오열하게 됩니다.
그래도 이 착하디 착한 친군.. 그래도 너를 건졌구나 하면서.. 맘을 추스리게 됩니다.

그 후 .... 오랜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 SUV는 그 친구에게 또 다른 시련을 안겨줍니다. 다들 예상하시던것처럼요..
그래도 이친군.. 이래저래 뛰어다니며.. 무상도 받아보고.. 조선업 하던 가락이 있어 자신이 스스로 해보기도 하면서...
마치.. 떠나간 여친을 다시 붙잡고픈 마음처럼.. 그 차에 정성을 들였지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멀지 않아... 트렁크를 붙잡고.. 거기에 고여있는 빗물만큼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신을
앞,  뒷좌석에 주문제작까지 하면서 정성스레 깔은 매트에 젖어있는 물기만큼의 눈가를 훔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스트레스의 극에 달해 있는 친구에게.. 제가 실수 했나 봅니다. 가까스로.. 말리고 또 말리며...
수차에 이은 술자리를 이어가게 되고... 다음날 오후에서나.. 겨우 정신차린 저는.. 괜히 새삼스레...
그 H사가 너무나 미워졌습니다.

그리고.. 친하고 가까운이에게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한번 새겨보게 됩니다.
마무리는 어떻게 지을지 모르겠으나.. 지금 바로 다시 그 친구들을 보러 갑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는것처럼 오늘도 달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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