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광고회사 직원입니다.
PPL을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시간이 좀 있으시고 제 말이 의심스러우시면 제 지난 댓글들을 보면 광고 관련 댓글들이 있을 겁니다)
이젠 뭐 TV를 보는 사람이라면 PPL이 뭔지 모르는 분은 없으실 거고..
이 샘플을 통해 방송 PPL에 대해 배워보기로 해요.
사실 이렇게 계약서를 남에게 막 보여주는 거 완전 불법입니다.
광고주 별로 계약조건이 다 달라서 이걸 오픈하는 건 상도덕에 완전 위배되는 행위죠..
1. 에피소드 2회.
7천만원으로 알려졌는데 이 조건이면 꽤 싸게 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전 제작이어서 리스크를 안고 가는 부분이 충분히 있었지만
월화수목 22시 드라마는 보통 지상파 렙사를 통해 청구되는 부분에 제작사에게 주는 '협찬' 금액이 따라 붙습니다.
평일 22시 드라마는 2,500~3,000을 미니멈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2회에 제작지원바 16회가 붙었다면
누군지 몰라도 계약 잘 했네요.. 훌륭합니다.
2.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활용할 홍보용 포스터, 스틸 및 예고편 등 관련 영상물 소스 제공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제공'입니다.
말 그대로 제작사가 준 것만 쓸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선'에서 초상권 논쟁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
모델도 아닌 이제훈과 조진웅이 버젓하게 A.H.C 홍보에 이용되고 있죠?
이건 '협찬 사실 고지' 수준의 마케팅에 '제공 받은' 포스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스터 중간에 딱 박으면 좋을 텐데 상호를 굳이 위에 쓴 것은?
제작사에게 제공 받은 소스들은 절대로 재가공이나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이건 뭐 따로 계약서에 쓸 필요도 없이 PPL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는 내용.
그러니 제이에스티나가 '계약서에 썼는데 뭔 소리냐'라고 우기는 건 아무 의미가 없어요.
가끔씩 드라마 캡쳐본들이 광고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죠?
그건 두 가지입니다.
1) 돈 주고 사는 경우
원래 엄격하게 보면 방송의 캡쳐분도 장면/초 단위로 구매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이것도 용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에요. 잘 나가는 드라마라면 더더욱 가격이 올라갑니다.
이게 기본이에요. 물론 이 경우에도 초상권은 무조건 해결하고 써야 합니다.
2) 돈 안 주고 쓰는 경우
불법입니다.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단체에서 걸고 넘어지면 무조건 집니다.
그래도 업계 관행상 초상권을 해치지 않고, 너무 심하게 상품 판매에 이용하지만 않으면
드라마 홍보려니~하고 눈 감아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핵심은 초상권. 모델이 걸고 넘어지면 이건 세게 얻어 맞습니다.
3. 풋티지 사용권
'풋티지'는 광고에서 별도의 촬영을 하지 않고 이미 촬영된 소스를 이용하여 새로운 광고물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생' 히트 했을 때 엄청나게 많은 풋티지 광고들이 나왔었죠?
이 경우에도 PPL을 했으니 그냥 촬영분 줄게~ 이거 아니고요..
'제작사가 줄 수 있는 부분'에서 취사선택하여 써야하고
초상권은 무조건 해결하고 와야 합니다.
(보통 추가 촬영이 없기 때문에 초상권을 통상적인 모델비보다 훨씬 싸게 주고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녹음만 새로 하게 되죠..)
뭐.. 이 정도입니다.
제이에스티나가 왜 저런 강짜를 놓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상식을 벗어난 행위를 하면서도 무지해서 그런 척 하고 있어서 초큼 당황스럽네요.
저야 뭐 송혜교 팬도 아니고, 뭐가 됐든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지만
이번 경우엔 송혜교가 '법적으로는' 100% 이기는 게임입니다.
다만 쥬얼리 모델 계약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사 제품을 착용하고 드라마를 찍었다는 것은
업계의 상식에 벗어날 뿐 아니라 상도덕이 없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제 경험에는 광고주와 모델 사이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겁니다.
웬만하면 광고주가 안 시켜도 재계약을 위해 광고하는 제품 착장해주는 것이 업계의 상식이라..
뭐.. 암튼 이렇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리플로 남겨주세요~
(리플이 없으면 난 슬퍼지고 말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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