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시는 거 아닙니다.
어차피 죽지도 않을 꺼 어그로나 끌려고 그러는 거다.
정말 죽을 사람들은 이런 곳에 글 안 올린다.
지만 힘든 줄 알고 자기보다 힘든 사람들이 있는 줄 모른다..
사람이 힘 들 때 그 고통의 정도가 있습니까?
이 사람은 이 문제 때문에 죽을 듯 힘들다 싶으면
다른 사람은 또 다른 문제속에서 살아갑니다.
그 사람 개인이 "아 그래도 이런 사람들도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데 그 사람에게
"야 너보다 힘든 놈들도 많은데 ㅉㅉ.."
이런 말이 과연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될 까요.
그리고 진짜 죽을 사람들은 이런 곳에 글 안 쓴다는 사람들.
주변 지인에게만 마지막 알림해주고 죽는다고 말하시는 분들.
과연 그럴까요?
한 사람이 자살이란 결정을 한다면,
자신에게 스스로 끝이라는 선고를 내린다면
그건 보통의 일으론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근데 그런 사람들의 지인에게 말을 한다구요.
그 사람들의 지인들은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요?
이 사람들이 올리는 글은 그들에겐 마지막 동앗줄입니다.
이런 좇같은 세상에서도 아직 따뜻한 손이 있다는 것에 위안받고
또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어머님은 암 수술 뒤 치료도 포기하시고 저희 남매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오시고
잡일이라곤 해보신 적 없던 아버지는 여기 오신 뒤 온갖 수모를 당하시면서
마트에서, 음식집에서, 정육부와 서빙을 하십니다.
어머니는 그 아픈 몸을 이끄시면서도 마켓에서 일을 하십니다.
하지만 전 세상에 대한 생동감이 없어요.
그냥 이 세상에 떠다니는 아메바 같다라고 느낍니다.
새벽 2시에 일어나서 주방에 있는 칼을 잡고 30분동안 울면서 고민한 적도 있었고
고속도로 건너는 육교에서 멍하니 고속도로를 바라보면서
이상한 생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에게 말을 한다구요.
자신의 상황에서 모든 걸 판단하지 마십시오.
모든 사람들이 그런 글을 보고 "어이구 지랄하네" 생각하면서
그냥 드는 생각 그대로 찍찍 댓글 싸지르지 않습니다.
이랬던 제게 그런 게시글들은 위안이었습니다.
비록 인터넷 상이지만 나 같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 한 마디
아직 가지 말라는 한 마디, 세상은 아직 아름답다는 한 마디.
이런 한 마디들은 떨어질 것 같던 저를 잡아주었고
또 지금도 그런 글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아직 저희 집에 문제가 해결 된 것은 아니지만
그런 글들을 보면서 용기를 얻고,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고민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함부로 여기지 마세요.
술 마시고 깽판 부리는 짓이라고 하지 마세요.
제가 성인이었고 그 주방에 술 취한 체로 들어갔다면
저도 제가 무슨 행동을 했을지 모릅니다.
제발 그들이 원하는 마지막 손길을 거두지 마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