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당신은 폭력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게시물ID : bestofbest_361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유소년
추천 : 212
조회수 : 14413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5/19 13:30:11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5/19 03:12:47
5월 18일. 오늘이 어떤 날인지 아십니까? 국민을 의해 존재해야 할 국가가 자신의 국민을 향해 총구를 들이댄 사건. 한 명의 독재자의 야욕에 의해 천여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 선량한 시민들이 일순에 폭도가 돼버린 사건. 우리의 머리 속엔 잊혀져갈지 몰라도 가슴 속으로는 절대 잊어서는 안될 사건. 오늘은 5.18. 바로 광주민주화항쟁이 있었던 날입니다. 그러나 오늘 비오는 광주 5.18 민주묘지는 썰렁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오늘 있었던 5.18 30주년 기념 행사에는 의례적으로 참석했던 대통령을 비롯한 대다수의 국가 고위 관료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 뿐 아니라 국가 공무원이 5.18 기념 행사에 참가하는 것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기까지 했습니다. 몇년동안 불려온 대표적인 추모곡 '임을 위한 행진곡'은 금지곡으로 선정되어 생뚱맞은 '방아타령'으로 대체되는 해프닝까지 발생했습니다. 민주 투사들의 장엄한 희생을 기리던 자리는 국가 권력에 의해 그저 그런 지방 행사처럼 축소돼 조촐하게 치러지고 끝났습니다. 이것이 5.18 이후 30년을 성장해온 우리의 민주주의입니다. 폭력에는 물리적 폭력과 권력 구조에 의한 폭력이 있습니다. 물리적인 폭력은 당장 가시적인 폭력으로, 폭력 당사자의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옵니다. 과거, 권력을 잡은 독재자들은 이 물리적인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이런 폭력으로 인해 당사자인 국민은 공포에 떨며 권력에 복종했지만, 광주에서처럼 일부는 직접 총칼을 들고 부당한 폭력에 항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국민들은 보여주었습니다. 더 이상 그런 물리적 폭력으로서는 자신들을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모두 믿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폭력은 종식되었다고. 하지만 폭력은 그렇게 쉬이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르는 시기 뒤에는 새로운 형태의 폭력이 나타났습니다. 그 폭력은 교활한 술수로 우리의 눈과 귀를 막았습니다. 그 폭력은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강제로 거리로 내몰았습니다. 그 폭력은 힘으로 우리의 강산을 파헤치고 파괴하고 있으며, 그 폭력은 아직도 우리 국민의 민주적인 항의와 의지를 묵살하고 짓뭉개고 있습니다. 아직 폭력은 종식되지 않았습니다. 5.18의 정신을 두려워하는 무리들이 왜 그 의의를 축소하고 부정하려고 들까요?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30년 전 그들이 총칼의 압제에 대항해 총칼로 대항했다면 오늘날의 우리는 권력 구조의 압제에 대항해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단순히 형식적인 추모에 그치지 말고 5.18 민주화항쟁의 정신이 무엇이었는지, 폭력에 대한 그들의 자세가 어떠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날입니다. 출처: 제 개인 블로그 (http://blog.naver.com/x_hunter)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