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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가기 너무 힘들어요.
게시물ID : corona19_36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요즘오타쩌러
추천 : 8
조회수 : 2513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20/06/09 11:22:44
제목을 뭐라고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제목 없이 글을 적기 시작하겠습니다.
다 쓰고나면 뭐라고 해야할지 좀 정리가 되겠지요.

그간 한국으로 귀국하기 너무 힘들다고 몇번 글 쓴적있는 필리핀 교민입니다.
지금. 교민사회는 너무너무 힘이 듭니다.
관광업 관련된것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여기 관광청장이 한 2년은 외국인 관광객 못 온다고 대놓고 하고 있는 입장이니.
그냥 사망선고 받으신 상태이고.
기타 다른 업종이라고 하더라도.
한번 출국을 하면 다시 재 입국이 안됩니다.
대사관 및 이민국에서 신규 비자 발급을 안하고 있어요.
저 아시는 숯관련 사업하시는 분도 코로나시작시점에
한국에 영업때문에 나가셨다가.
코로나로 락 다운 걸린후에는 비자가 안나와서 입국을 못 하고 계십니다.
지금 4달째 공장임대료만 나가고 있지요.
외국인 공장인데. 주인없이 몇달을 비어있다고 하면.
여기 지방은.. 조만간 도둑놈들에게 싹 털릴 확율이 큽니다.

여긴 하루 벌어서 하루 사는 사람들이 천지인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를 이미 2달이상 락다운을 해놔서
진짜로 굶어죽는 사람들도 나왔었어요.
더이상 락다운은 할래야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병원도 부도나게 생겼다고 시끄럽습니다.
코로나로 다른 환자는 줄어들고, 국가의료보험에서 받아야 할돈은
국가가 42%만 지급한 상태라고 병원들이 재정난으로 힘들다고 뉴스가 나오데요.
그도 그럴것이. 코로나 치료비가 몇천만원 나오는데
개인이 낼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국가에서
국가가 치료비를 지급하지 않으면 걸리면 무조껀 죽는다 일 수밖에 없으니까.
국가가 기존엔 냈는데. 이제 국가가 돈이 없는 겁니다.
그런 상황이 되어가니까. 이제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치료비를 1원도 지원 못 해준다고 발표를 했고.
이 상황에서 교민은 어떤 보호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제가 코로나 초기때도 가끔 썼는데.
한국은 신용카드 사용빈도가 아주 높은 국가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추적이 가능해요.
허나. 신용카드도 거의 안쓰고 휴대폰이 실명제도 아니고 그냥 아무 usim카드나 사서 꼽으면 내폰인 이런나라는
사람들 추적이 안됩니다.
저 사는 도시에 국립병원이 있습니다.
서민들은 너무 못 살기때문에 의사 진료비를 낼 돈이 없으니까.
국립병원은 의사는 국가에서 월급을 받기 때문에. 진료비는 0원입니다.
자신이 사는 약값만 들면 되니까. 거긴 언제나 사람들이 콩나물 시루예요.

저 사는 도시는 나름 잘 막고 있었고. 여지껏 감염된게 3명밖에 안되었었고 모두 완치가 되었었습니다.
헌데 2주쯤 전에. 그 국립병원의 의료진이 감염되었습니다.
그뒤 검사를 해보니 총 8명의 의료진이 감염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병원 상태가 평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인데.
누구에게서 감염된지도 모르고.
저 8명이 또 누구에게 감염시킨지도 모르는 상태라는게 문제입니다.

한국사람 거의 없는 도시에 와서.
한 3년 열심히 해서 도시에서 제일 유명한 식당이 되어가고 안정화 되나 싶었는데
2년전에 여기 대통령이 갑자기 군경의 급여를 100%인상을 해줬습니다.
헌법에 사형이 없는 국가이나 저사람이 대통령이 되고나서 공권력에 의해서 죽은게 만여명이 넘을겁니다.
그러다보니 쿠테타가 제일 두렵다보니 군경을 급여를 그만큼 인상해줬는데.
돈이 하늘에서 쏟아지나요?
당연히 재원충당이 안되니까. 온갖 세금을 40%정도 인상을 했습니다.
2달사이에 온갖 물가가 40%가 따라서 뛰었어요.
사람들의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40%가 뛰니까. 다들 힘들어하죠.
손님이 많이 줄었습니다.
작년엔. 또 이 지역에 금융다단계 사기가 엄청 유행했습니다.
그걸 초기에 막은것도 아니고..
한참 방치한뒤에 처리를 하니.
도시에 그거 피해자 아닌 사람이 드물정도로 난리가 났었습니다.
여기 저기서 파산해서 자살하는 사람 나오고..
또 손님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엔 한국에 8개월간 가서 기러기 아빠를 하고 왔었는데.
올해는 코로나가 오네요.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열심히 안 산게 아닙니다.
저 이나라 오고나서 신발이 3컬레가 바닥에 구멍이 났습니다.
한국은 뭐든 온라인에 뒤지면 나오는 나라지만.
이런나라는 뭐든 직접 다 뒤지고 들쑤시고 다녀야지만
내가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는 나라 입니다.
열심히 살았는데. 
이런 결과가 올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식당 테이블들 다 원목 사다가 직접 가공해서 다 만들고.
건물도 제가 2층 정자형태로 해서 지었습니다.
이 도시에서는 나름 제일 유명식당이예요.
헌데 국가적으로 힘든일을 지금 3년 연속 맞고 있어요.
답이 없잖아요.

처음엔 저만 가려고 했습니다만.
점점 봐도.. 답도 없고, 개학은 한다지만.
학교를 보낼 상황도 아니고..
이젠 아예 가족들과 한국에 가려 하는데.
결혼 후 아내를 아직 한국에 데려가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필대한민국대사관에 처음 결혼비자를 신청하려고 물어보니
코로나 시국이라고 코로나지정병원에 가서 코로나진단서 라는걸 받아오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나라가. 음압병동이란게 없습니다.
병원에서 감염되는 케이스가 무지 많아요.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80445
필리핀은 의료진 감염이 19.1% 랍니다.
입국하고 나서 바로 퍼져서 사는것도 아니고
자가격리 2주해야된다고 의무로 하면서
저 바이러스 온상인 코로나지정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오라는 겁니다.
더군다나 제 아내는 지금 임신5개월입니다.
아니 임산부보고 이렇게 위험하게 시키냐고 하니까 그거 없으면 비자 못준다고해서..
걱정은 되더라도.. 어떻게 하긴 해봐야지.. 
하고 알아봤습니다.

제가 있는곳은 민나나오 섬 입니다.
여기서 대사관이 있는 마닐라까지 가려면
국내선을 이용하지 않으면 못 갑니다.
기존에도 적었듯. 국내선이 없어서 못 나가고 있던 것인데.
저번에 5월 16일날 비행기 취소된거. 그거 아직까지도 환불처리가 안되에서
국내선 국제선 해서 70만원여 정도가 통장에서 나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물론 중간에 비행스케쥴 변경했던것들에 대한 수수료는 환불대상도 아니고 말이죠.
그때. 6월 1일날 국내선 비행할거라고 했는데.
역시나 그날도 안 떴습니다.
어제서야 필리핀에어라인의 첫 비행기가 떴는데
어제 해당 항공사가 발표하기를 매주 월요일날 1대씩만 운행할거랍니다.
에어아시아는 6월15일까지는 표를 아예 안팔고. ( 그뒤껀 팔더라도 가봐야 알죠 어떻게 바뀔지는.. )
세부퍼시픽은 6월 29일까지 안팝니다.
그러니까 매주 월요일 밖에 마닐라로 갈 방법이 없는 겁니다.

헌데 대사관에 요청하는 그 코로나진단서.. 발급된지 48시간 이내의 진단서만 유효하답니다.
필리핀이 주말에 근무하는 나라도 아니고
월요일날 비행기가 뜨는데.
토요일 일요일에 진단서 떼어줄 의사는 존재하지 않아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대사관에 이야기를 하니까..
하는 말이. 마닐라로 비행기 타고 와서 거기의 다른 지정병원에서 진단서 받아다가 제출하라네요
필리핀에서 제일 코로나 심한데가 마닐라인데
거기 어디선가 머물면서 진단서 떼어다가 제출하고..
다음 월요일까진 집에 돌아갈 방법도 없고..( 매주 월요일만 비행기가 있으니까요 )
그렇게 해달라고 지금 대사관이 요청을 하는겁니다.
왜 이렇게 사람 힘들게 하냐고 하니.
대사관이 정한게 아니라 법무부가 그렇게 정한거라 방법이 없다고만 하는데
아 정말 왜 이렇게 힘이 듭니까.

저 아이가 이미 셋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렇게 커질지 모르고. 1월말에 아이가 하나 더 생겨서
지금 임신 5개월이구요.
벌려놧던 다른 사업은 코로나사태 때문에 4월말로 폐업처리 했구요.
제가 열심히 안 산것도 아니고. 
이 필리핀에 살면서도 세부나 보라카이 이런 관광지를 가본적이 한번도 없어요.
필리핀 정부도 외국인에겐 정말 불친절하고 힘들게만 하고 있지만.
( 어제는 마닐라 이민국 본청이 잠정폐쇄.. 언제 연다는 보장도 없는.. )
대사관마저.. 여기 사정 뻔히 알면서
이렇게 교민들 힘들게 하고 계십니까.
지방에 사는 교민은 교민 아닙니까.
국내선 표 못구해서 계속 힘들다고 
락다운때문에 표 파는 도시까지 갈 방법이 없다고 해도
알아서 뚫고 가란 소리만 계속해서
지금 두달넘게 잡혀있었는데
다 포기하고 한국으로 싹 철수해버리려고 
아내 비자를 알아보니 
임산부보고 코로나 박실박실한데 가서 
이사람 코로나 안걸렸어요 라는 문서 받아오라고..
그것도 비행기타고.. 가서 일주일을 코로나 제일 많은 도시에서 머물면서 받아다가 제출하고 돌아가라고..
여기서 마닐라가 비행기로 2시간인데..
이걸 헤엄쳐 갈 수도 없고.
갑갑해서 암걸릴것 같네요.
젠장알.

완전 철수를 각오한 교민은..
정말 알그지가 될 생각으로 가는 겁니다.
여기서 뭘 했던간에
지금 이시국에 그사업체를 누가 매입해줄 사람도 없고.
정말 각오하고 가는 것인데.
이미 몇달을 락다운하고 임대료만 나가고
직원들 유지하며 월급만 줘서
재정 바닥난 교민들보고.
마닐라가서 체류하면서 처리해서 뭘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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