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을 뛰어넘어, 우주 공간 어딘가에서 난 다른 세계의 나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어휴. 나 너무 힘들어.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차라리 그냥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어."
요즘 날 괴롭히는 사건들, 스트레스 덩어리들에 대한 주절거림을 '나'에게 이야기 했다.
"그래?"
또 다른 '나' 는 나를 보면서 눈빛을 반짝였다.
왜인지 모르게 섬뜩한 표정. 기이하게 웃는 표정. 내가 화났을 때 억지로 웃는 표정을 지으며 '내'가 말했다.
"그럼 나랑 바꿀래?"
뭐? 갑자기 왜...?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친절하게 말해준다.
"난. 태어날 때부터 고아야. 한쪽 귀는 들리지 않아."
"다시한번 말할게. 나랑 바꾸자."
꿈에서 깼다. 내 방이다.
닭살이 돋아 있었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