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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아 밥사달라고 하지마라
게시물ID : bestofbest_360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ackoff
추천 : 208
조회수 : 16036회
댓글수 : 3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5/15 14:53:05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5/15 01:57:21
나의 이쁜 후배들아
나한테 밥사달라고 하지마라
선배가 2월에 전역해서 부모님한테 돈 안 받으면서 학교 다닐라고 여기저기 과외자리도 알아보고
학원 아르바이트도 구해봤는데 구하는게 쉽지 않더구나.. 그래서 3,4월 어쩔 수 없이 용돈 타가며 쓰고
이제야 겨우 과외 구해서 한달에 20만원으로 생활 하는데..
니들도 대학생활 해보면 알잖아 돈이 얼마나 많이 드는지 안그냐?
전부 지방에서 올라와서 서울살이 하면 경제적으로 힘들건데..
더군다나 난 기숙사 생활하다보니 밥값만 해도 하루에 5~6천원씩 나오는데
아껴서 아낀다 해도 밥값만 벌써 한달에 15만원을 넘는다
선배가 돈이 없어서 옷도 못 사입고 옷 사입을려면 몇 일 밥 값아껴가며 겨우 한두개씩 사고 하는데..
니들도 돈이 없어서 선배한테 한번 얻어 먹고 싶겠지...
하지만 나도 없단다.. 후배 입장에서 선배한테 밥 사달라고 하는데 싫다고 하면 당연히 서운하기도
할꺼 나도 알고 있다.. 근데 말이야.. 
오늘 니들이 기숙사 나오면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 나 그때 모자쓰고
뒤에서 걷고 있었는데 몰랐지? 밥 안사준다고 어찌나 욕을 하면서 호박씨를 까대는지.. 돈없다고 해놓고 저번 주에는 여자친구랑 스파게티 먹는거 내가 봤다면서.. 그때 여자친구랑 나랑 기념일이라서 돈 좀 썼다..
정말 개강하고 처음 먹는데 돈 써봤다
그래도 내가 여자친구를 먼저 챙겨야지 니들을 먼저 챙겨야 겠니

서로 돈 없는데 그러지 마라
니들은 나에게 뭘 해줬니?
또 전공 레포트가 생각나는구나..
그래 전공레포트 쓰는거 힘든거 안다
나도 1학년 때 머리털을 쥐어뽑아가며 도서관에서 책 빌려서 몇 일을 써 본 경험이 있는걸
그렇게 힘든 걸 알기에 2년전 메일함일 뒤져가며 겨우겨우 찾아서 줬더니.....
음료수 하나 안 사주더라? 니들이 그렇게 행동하면서 나에게 뭘 바라는거니
나에게 바라지 말아라
50명에 달하는 선배들에게 밥 얻어먹었다는 너희들의 소문 익히 들었다
선배는 너희들 밥사주는 기계가 아니란다
술 그만 처마시고 옷 2개 살꺼 하나만 사도 맛있는거 사 먹을 돈이 남아돌게다
알았느냐 아이들아
나에게 밥을 바라지 마라
..
..
.
.
.
.
.
오라질년..


돈없는 것도 서러운데 까마득한 후배들한테 욕도 먹어야 하니 ㅅㅂ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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