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1충들이 김대중과 김영삼이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며 드러누웠다고 말하는 정체불명의 사진.
하지만 누워있는 두 사람은 얼굴도 보이지 않고 옷차림새도 국회의원의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거기다 무엇보다 어이가 없는것은 피켓에 써있는 '고속도로 반대'라는 글자가 누가 봐도 훤히 보이는 합성이라는 점이다.
베충들은 김대중 당시 의원이 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면서 그 돈으로 '밀을 심자' '감자 옥수수 심자' '농업국가 만들자'고 했다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다.
그렇다면 당시 김대중은 경부고속도로에 대해 어떠한 입장이었는가?
김대중은 고속도로 건설의 취지 자체에 반대하는것은 아니었으며,
다만 경부고속도로보다는 서울-강릉간 동서고속도로가 보다 시급함을 주장하는 지극히 합리적인 이의제기를 했다.
“한편 고속도로 건설이 지역불균등발전을 가져온다고 주장한 논객으로는 당시 건설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었던 김대중이 단연 돋보였다. 그도 고속도로 건설 자체는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랑과 긍지를 느낄 일이라고 보았다. 그럼에도 그는 1967년의 제62회 국회 건설위원회에서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대해 한마디로 ‘머리보다 다리가 크고 양팔과 오른쪽 다리가 말라버린 기형아 같은 건설’이라고 규정했다. 그 의미는 두말할 나위없이 영남 지역으로의 교통망 집중이 강원‧호남과의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것이었다.(한상진, <고속도로와 지역불균등 발전>, 『논쟁으로 읽는 한국사 2 근현대편』, 역사비평사, 350면 이하 요약)”
DJ는 결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역구인 호남만을 고려하는, 호남푸대접만 강조하는 것도 아니었다. 국제기구의 조언과 보고에 합당한 영동고속도로의 건설을 먼저 주장했다. 이는 결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었다.
김대중 의원은 1968년 2월 22일 국회 건설위원회에서 다음과 같이 질의한다.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id=201002041139461&code=114
“…시급한 것은 동서를 뚫는 그러한 교통망이 필요하다, 이것은 누구나 알다시피 과거 일제시대에 일본이 대륙에 진출하기 위해 남북종단에 철도와 도로를 치중하였기 때문에 그 유산으로서 이와 같은 교통 체제가 되어 있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재원 또 한정된 능력을 가지고 지금 가위 우리나라 현실로 보아서 그래도 가장 발달된 그 노선에 다시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 급한 것은 뒤로 미루고 안 급한 것은 먼저 한다, 이런 일을 정부가 하고 있다는 건데….” 김 의원의 주장 요지는 이미 일제 시대 때 대륙 병탄 목적으로 남북종단 교통체계는 어느 정도 갖춰져 있지만 군사용 도로를 제외하고는 철도·도로 시설이 거의 없는 강원도를 연결하는 동·서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더 필요하며, 세계은행(IBRD)의 결론 역시 그렇다는 것이다.
아래는 실제 1968년 2월 22일 열린 국회 건설위원회 회의록 중 김대중 의원의 발언내용.
즉 김대중은 국제기구의 보고서를 근거로 들어 경부고속도로보다는 서울-강릉간 영동고속도로의 필요성이 더 크다고 주장한 것이다.
지극히 합리적인 이의제기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런데도 베충들은 김대중이 고속도로 건설을 부정하고 농업국가나 만들려고 했다는 식의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