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다른 심한 복통으로 모 대학병원 응급실을 다녀왔다. 한참 민감할 때라 그런지 열감기 환자들이 계속 들어왔는데
먼저 한 환자랑 의사가 이야기를 나누는데 환자는 이 병원에서 확진을 받을수 있다하여 찾아왔다고 했고 의사는 금시초문이라는듯 확인하고 오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의사는 곧 답답한 얼굴로 아주 엉망진창이라고, 어디서 어떻게 진료를 해야하는지 어떻게 안내를 해야하는지 당최 아무 체계가 없다고 환자한테 연신 죄송하다고 하더라.
그 다음환자는 키트로 바로 검사를 할 수 있지 않냐고 묻더라. 근데 그 의사는 그걸 사용할 수 없다고, (자기들도 환자를 어디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부분은 잘 듣지 못했다. 환자를 보내는건지 채취한 뭔가를 위로 올린다는건지.) 근데 그 키트를 사용할 수 있는 지침 자체가 열 39도 이상, 중동 방문자로 정확하게 한정되어있다고 하더라. 의사도 격양된? 어조로 열이 지금 오르는 중일수도 있고, 그럼 한시라도 빠르게 대응을 해야하는데 방침상 자기들은 마냥 기준에 부합할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죄송하다고. (그환자가 38도를 살짝 넘어섰었다.)
응급병동에서 일하는 의사가 참 친절했는데 환자 하나하나 너무나 정성껏 대하던 의사였는데 의사도 답답해하는게 눈에 보여서 나까지 답답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