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돈이 없음으로 음슴체..
군대 제대한지 옛날 옛적이라 기억은 가물하지마..
군시절 요맘때 있었던일이 기억나서 몇글자 적어봄
나는 고성쪽 전방부대였음..
우리때는...9월말즈음이면 추석이랑 국군의날이 있어서 이래저래 위문공연이나 위문품이 많이 들어옴
그중 위문공연이 문선대에서 왔는데..그냥 공연하고 노래하는 정도였고...
다방레지 불러서 노래 시킨다고 고참들이 막 그랬었는데...나때는 다방레지는 안오고
군목이 불러온 교회 연극부(?)에서 이상한 연극 공연하고 그랬음..
암튼 그렇게 오후 9시즈음되니 공연은 끝났는데...
공연 리액션이 제일 좋은 우리 중대에 휴가증이 2장 들어왔음...
그래서 바로 중대장이 휴가증 걸고 장기자랑 시켰는데..
당시 사회적으로 아이콘이 "엽기" 였었음..
그래서 가장 엽기적인 개인기하는 팀에게 포상휴가증 준다고 하니..
이래저래 다들 미쳐서 2명씩 팀짜서 나가서 공연을 했음..
급작스럽게 하다보니 다들 비슷비슷한데..
다들 속옥정도만 걸치고 저질댄스 보여주는 팀들이 많았고..
마대나 빗자루 부러뜨리는 차력같은거 하다가 행보관한테 쪼인트 까이고...
남자 둘이서 치약가지고 막 짜고...비비고...
캐쳡 쳐먹고...바르고...스트립쑈 하고...암튼 더러운 공연이였음..
그런데 그렇게 더러운 공연에 식상해 질때쯤...
보통 헐벗어서 올라오던 공연복장이 아닌...
그냥 깔끔한 군복차림의 2명이 올라오는 것이였음...
준비물도...다른 팀들은 보통 캐첩, 치약, 수건, 비누, 봉마대, 빗자루...이런거 가지고 나와서 막 비비고 그랬는데...
그 팀은 곽우유 하나랑 숟가락 하나가 전부였음..
그렇게 올라오더니...경례하고 시작하는데..
먼저 한놈은 그냥 의자에 앉아 있고...
다른 한놈은 서서...곽우유를 따서 꿀꺽꿀꺽 마시는데...삼키지는 않고 입에 머금고 있었음
그러더니..의자앉은놈 무릎에 머리를 올리고 하늘을 보는 자세로 누웠음(상체는 들린자세...)
그리곤 아래놈이 입을 벌리니깐...
의자에 앉아있던 윗 놈이...그 입안의 우유를 숟가락으로 떠마셨음.. ㅡㅡ
그렇게 조용히 1분가량 다 떠마시고는 충성 경례하고 내려갔음...
다들 그 둘의 엄숙한 의식(?)을 쳐다보다가...
내려갈때 박수쳐주고..
당연히 1등 뽑혀서...그 담담날 휴가 갔음..
당시엔 맨붕이였는데...
쓰고 보니 잼없음..
다들 추석 잘보내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