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고
성희롱을 당한 것 같은 느낌은 꽤 여러 번 있어요
기분이 좋다?
글쎄요.
진짜 누가 들으면 부럽다고 말할만한 이야기가 있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곤욕이었어요
두려웠다고 할까.
고등학교를 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동네 애들 전체가 이동을 했기 때문에 항상 등교길은 사람이 넘쳤습니다
그 날도 변함없이 사람이 넘쳤고 제 뒤로 한 아주머니가 서게 되었어요
한참을 가고 있는데 손이 엉덩이에 닿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주물럭거리지는 않았어요
그냥 손등? 손 끝이 닿아있는 느낌이었죠
그래서 '사람이 밀려 그런가보다' 하고 몸을 옆으로 비틀면서 옮겼는데 또 느낌이 났습니다
뒤를 보니까 아주머니가 딱 달라붙어서 저를 빤히 처다보더군요
그리고 몇 정거장 지나서 아주머니가 내렸습니다
'일부러' 라는 느낌이 불쾌했습니다
사실 아주머니들 앞에 서 있으면 많이는 아니지만 은근 지하철과 같은 곳에서 밀착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신체구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말 가끔은 엉덩이에 손이 온다거나 아주머니 가슴이 등에 밀착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몸을 틀거나 움직이면 다음 정거장 혹은 그 다음 정거장에 다시 달라 붙어요
사람 많은 곳에서 가슴 먼저 드리밀면서 앞으로 나가는 분들도.. 젊은 여자분도 좀 많은데 솔직히 민망해요
닿는다고 기분 좋거나 하지는 않아요
피해의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부러 닿는 느낌 솔직히 별로에요
바지를 입었을 때, 착각인지는 몰라도 좀 빤히 처다보는 분들도 계셨었고
민망해서 자리를 좀 옮기면 계속 바라보고 그랬던 적이 많아요
한 번은 편의점 야간 알바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같은 교복입은 고등학생 2명이 제 앞에 있었어요
교대에서 잠실방향으로 타고가다보니 출근길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이 탔습니다
가는 중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낑겨가게 되었고 교복 입은 두 학생이 제 왼쪽 대각선 뒤와 바로 오른쪽에 서 있었습니다
밀리다가 팔이 왼쪽 대각선 위에 있는 여자아이 가슴에 닿았습니다
놀라서 몸을 움직여보려고 했는데 잘 안움직이더라고요
그러다가 사람이 조금 빠지면서 몸을 오른쪽으로 살짝 비틀었는데 이번에는 오른쪽에 있는 여고생 손이 닿았습니다
진짜 너무 놀라서 몸을 다시 돌렸더니 또 가슴에 손이 닿더군요.
그러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어와서 여고생 손이 제 허벅지에, 또 다른 여고생 가슴에 제 팔이 닿아서 갔습니다
그렇게 한 정거장이 지나니까 두 여고생이 내리더라고요
교대에서 아무말도 안하길래 교복만 같은 애들인 줄 알았는데 내리면서 둘이 쑥덕거리더니 절 돌아보고는 씨익 웃는겁니다
솔직히 왼쪽 대각선 여고생이 평균 이상으로 예쁜 아이었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날 가지고 논건가? 내가 장난감인가? 만만한가?
정말 스킨쉽은 자기가 원하지 않으면 상대가 누가 되어도 기분이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