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수업에 식물의 한살이를 관찰하기 위해 강낭콩을 심어야 했습니다.
학교 뒤뜰에 있는 흙을 주로 사용하는데 어느날 교무보조께서 뒤뜰에 새 흙을 갖다 놓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마 화단 가꾸는데 쓰는 좋은 흙일거라며 그 흙으로 강낭콩을 심어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색이 조금 수상쩍었지만(좋은 흙은 보통 색이 진한데, 황토색에 가까웠어요), 좋은 흙이라고 하셔서 아이들과 그 흙을 사용해서 신나게 강낭콩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싹이 나올 때가 되어 살펴봤는데, 강낭콩들이 흙을 못 뚫고 나오더라구요 ㅠㅠ
일단 나올 수 있게 흙을 좀 파주었는데- 흙이 매우 단단했습니다.
그제야 이상함을 느끼고 그 흙의 출처를 알아보니 테니스장에 사용했던 '마사토'였다고 하더라구요...
여기저기 알아보니 마사토는 흙의 물빠짐을 좋게하기 위해 보통 섞어서 사용한다고 하는데
전 100% 마사토만으로 강낭콩을 심어버렸습니다.
이 강낭콩들 잘 자랄 수 있을까요?
지금 싹은 트고 떡잎이 나왔지만, 나중에 훌륭한 어른 콩으로 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그냥 나두고 키워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흙을 갈아줘야 하는 것인지 식게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얘네가 잘 못 크면 과학수업도 과학수업이지만, 4학년 애기들이 너무 실망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