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진은 럽장판 특상회 특전으로 받은 니코UR입니다.
가진 게 음스니 이하 음슴체.
지난 여름, 간신히 입사한 회사에서 덕후인 걸 들키지 않고 잘 다니고 있었음.
그런데 하필 럽장판 한국 개봉소식이 들려왔고, 별 생각 없이 1일차 1회 예매함... 참고로 최애는 코토리와 우미.
개봉일이 3일 앞으로 다가왔을 무렵, 머리속에는 럽장판에 관한 생각으로만 가득참.
그러던 중에 입사시기가 비슷한 선배들 몇 명과 술 약속이 잡힘.
여자 5명, 남자 3명 정도 되는 비율이었음.
술을 마시면서도 머리 한구석에는 럽장판이 계속 둥둥 떠다님.
갑자기 여자 선배 한 분이 'OO씨는 휴일에 뭐하세요?'라고 물어봄.
평소라면 적당히 무난한 대답을 했겠지만 술 들어간 상태 + 머리 한 구석 럽장판 등등의 이유로 솔직하게 대답해 버림.
"애니메이션 보러 동대문 메가박스 갑니다."
아...... 음............ 말이 나온 직후 아차 싶긴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음.
거기서 그냥 넘어갔으면 좋았을텐데 옆에 있던 다른 여자선배가 굳이 폰으로 검색해서 러브라이브를 찾아냄.
아마 이 그림이었을 거임.
나에게 '이거 맞아요?'라고 물은 뒤 그 자리의 여자선배들이 핸드폰을 돌려 보면서 소근소근 얘기하는 게 보임.
나한테는 그 모습이 마치 내 사회적 위신이라는 피고에게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를 결정하는 배심원들의 토론처럼 여겨졌음.
그러다가 그 중 한 사람이 선고를 하듯 한 말은,
"......OO씨 눈 정말 높겠네요......"
"아, 네......"
그 뒤로 이불은 몇 번 찼지만 회사는 잘 다니고 있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