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빼빼마른 해골임..(육십일 후 입대하므로 음습체로 가겠씀..)
쳐먹어도 살이 안쪄서 뵈기 싫으니까 헬스를 하게됨.
근데 오늘따라 존나 하기싫은거임. 그래서 오십분정도 하고 걍 밖으로 나왔음..
그리고 이마트에서 장보고 나오는데
내가 평소에 밖을 잘 안나다님. 친구도 없고 여친도 없으니깐
그래서 이마트 앞 중심상가가 있는데 거기 구석진 벤치에 앉아서 이마트피자 한조각을 뜯고있었음.
나무도 있고 사람들도 많아서 편안한 기분이 들었음.
근데 어떤 여자가 뒤에서 존나 서성거리는 거임.
대강 옷차림은 청바지에 남방을 입고 가슴도 적당히 있음.
약간 갈색삘 머리를 묶은 괜찮은 여자였음.
나는 이 여자가 왜 저리 서성이지? 남친이나 가족기다릴거면 벤치에 앉아서 기다려도 되는데?
근데 존나 몇분동안 계속 서성거림. 그래서 그 여자 앞쪽을 봤는데
어떤 아저씨하고 젊은 남자가 얘기를 하고있었음.
아저씨는 존나 눈썹없고 검은모자를 쓰고 검은 등산복을 입고있었음.
존나 젊은 남자한테 말을 하는데 막 싸우거나 그런 거 같지는 않고 설교같은 느낌?
그리고 젊은 남자는 꽤 잘생겼음 키도 크고 몸집도 있음. 머리는 염색하고
눈매랑 눈썹이 진해서 좀 양아치같이 생겼음 (귀걸이도 함)
어쩌면 젊은 남자랑 뒤에서 서성이는 여자랑 사귀거나 하는 연관성을 생각해봤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 여자도 둘 사이에 껴서 막 대화를 하더라고
자세히 들어보니까 무슨 영혼? 그런거에 대한 내용임.
아.. 저 젊은 남자가 대순진리회 같은 사이비에 빠져가는 중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음
저 남자 존나 삼십분 넘게 다리 꼬면서 듣고 있음. 얼굴은 양아치 같은데 존나 착한 사람인 모양임.
근데 내가 보통 때였으면 그냥 넘어가겠지만 나에겐 꿈이 있음
바로 겁이 없어지는 거임. 매일매일 겁없는 행동을 해서 잠자기 전에
아 오늘도 겁없는 행동을 했다 하고 잠잠..
내가 겁이 많아서 겁 많은 게 컴플렉스라 그럼.
그래서 저걸 보고 아.. 저 사람을 도와주면 내 용기점수가 꽤 많이 오를텐데... 이런생각이 들었음.
하지만 역시 겁이 많기 때문에 다리가 발발발 떨림.
일단 이마트에서 장본 거 정원용 나무뒷편에 숨겨두고
머릿속으로 다섯을 새기 시작했음... 다섯 새면 진짜 가서 머라고 말이라도 거는거다..
근데 괜히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그 남자한테 아는 척 할 수도 없고...
그 젊은 남자가 쓴 파란 모자를 벗겨튈까? 아니.. 파란 모자가 멋있다고 한번 보면 안되냐고 물어보자
이런 심상으로 다가가기 시작함.
내가 바로 옆까지 다가갔는데도 셋은 진리에 대해 얘기하는 중이었음.
그래서 내가 뜬금없이 파란모자 남자를 보며 그 모자 정말 멋있는데
한번 벗어보면 안되요? 이런식으로 웃으며 접근함.
그니까 존나 파란모자가 어이없게 웃으면서 아 여기요 근데 왜요? 이런식으로
모르는 사람이 다가와서 당황스러운 그 말투
난 존나 무안해졌지만 그 무안으로 인해서 타이밍이 생긴거지.
냅다 튀었음 시발.. 육교 뒷편으로 그럼 그 남자도 날 쫓아오겠지? 하는 심상으로..
하지만 현실은.. 쫓아 오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