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학생이고 알바도 하지 않지만 제가 용돈을 두배정도 더 받아 평소 비용을 7:3정도로 데이트를 했어요
아무리 두배라고 해도 대학생 용돈이고 1/n을 안하다보니까 일반 친구랑 만날때보다 돈이 정말 슝슝빠지더라구요 거기다가 자주 만나니까..
정말..ㅎㅎ 많이 썼어요 그래도 아깝진 않았던거 같아요 그냥.. 내가 걔보다 많이 갖고있으니까 더 내고 이런느낌
남자친구도 미안해하긴 했어요 자꾸 돈 더 내게해서 미안하다고. 그럼 저는 매번 여유있는(ㅠㅠ) 사람이 내는거지 미안해하지 마 하고 넘겼구요
문제는 남자친구가 게임 아이템을 사기 시작하면서였어요 저도 게임 정말 좋아하고 같이해서 '게임'에 돈을 쓴다고 화낸건 아니구요
싸게 올라오면 되판다고 깨알깨알 사고.. 좋은거 나왔다고 한번에 십만원인가..써서 사고.. 그냥 당시에는 혹시 얘한텐 내가 첫번째가 아닌걸까 하는 생각도 믿기싫어서 애써 부정하고 그렇구나 샀구나 하고 넘겼어요
그러다가 결국 터져서 울면서 얘기했어요
너한테 돈 쓰는게 아까워서 그러는게 아니다 분명 내가 더 낼수있는데 넌 날 사랑하는게 아니고 적당히 투자하는거같다 이정도 써주면 데이트비용은 됐겠지 하고 그 이상은 생각안하려는 거 같다 당장 나한테 게임 아이템 산거처럼 십얼마 한번에 쓸 수 있냐.. 너한테 난 뭐냐 적당히 돈 쓰고 만나기좋은 가성비좋은 여자냐
그러니까 미안하다 잘못했다 한번만 용서해달라라고 우는 남자친구에게 화를 낼 수가 없었어요
사실 사과를 들어도 별로 시원한 기분은 아니었던게 저는 남자친구가 절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거에서 불안함을 느끼는거지 돈 덜내고 딴데 썼다고 화가 난게 아니어서 미안하다고 하는 사과에는 그래서 너 날 사랑하긴 하니?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주변에선 용돈도 안받고 알바도 안하는 친구가 데이트비용 마련하고 선물주려고 방학동안 알바했다고 하고.. 친구 남자친구는 자기가 이제 취업했으니까 데이트비용 많이 내겠다고 했다는데
그냥 돈이 중요한게 아니고 그 사랑이 비교됐어요..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차마 비교하는 말을 할 순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말 안하길 잘한 거 같네요
그냥.. 주변얘기 듣다보면 난 너 커플티 사주고 싶어서 인터넷 보는데 넌 게임아이템 봤겠구나 싶어서 서운하고...
그런부분만 빼면 자상하고 장거리인데도 보러와주고 뭐하나 자주 얘기하고 다른 데 한눈 안파는 좋은 남자친구지만 제일 중요한 부분에서 불안하고 의심이 드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