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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평이 워낙 좋아서 퍼옴.
전철을 탔던 우리 유학생들 앞에서, 김치 마늘냄새가 난다는 말을 노골적으로 내뱉으며 다음 칸으로 건너가던 80년대와는 달리, 일본인들이 김치를 더 좋아하고 한국노래를 즐겨 듣는 '한류붐'을 일으킨 것은 맞지만, 그러나 가슴 속 저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올 만큼, 그런 감동을 주는 한류 가수나 배우는 없었다.
또한 일본에 와서 자신들을 키워 준 한국팬들에게 감사하고, 자신의 허물을 너그럽게 감싸 안아주고 용서해주었다고, 일본의 미디어를 향해 솔직하게 고백하는 연예인은 더더욱 없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본기자들이나 연예관계자들을 만나면, 하소연하듯 한국 스타들에 대한 험담을 줄줄이 늘어놓는다. 기자들은 일본 연예인에 비해 기본적인 취재조차 너무 하기 힘들고, 사진을 찍으려면 돈 얘기부터 나온다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연예종사자는 하나부터 열까지 한국 연예인들이 그저 돈돈돈 한다고 맹비난을 했다.
물론 이들의 비난은 반은 타당성이 있고, 반은 오버하는 측면이 있다. 한류스타 공연은 자신들의 경제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초청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건에 따라서 그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의 비난을 무조건 '어거지'라고 치부하기에는, 80년대 중반부터 한국연예인들의 일본진출을 지켜본 기자로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가령, 싸이의 경우에는 어디를 가던지, 어떤 사람(유명무명을 불문하고)을 만나던지, 혹은 어떤 무대에 서든지간에, 항상 그에게서 물씬 풍기는 두 가지 냄새가 있다. 바로 '사람냄새, 땀냄새'다.
싸이의 특징은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대하는 태도가 똑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어디를 가도 늘 당당하고 자신이 생각한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지난 14일, 'NBC투데이쇼'에서 막간을 이용해, 그곳에 모인 교포들을 향해 조그마한 목소리로 '여러분 X나게 멋있어요!'라는 표현이 그렇다. 그날 그 무대는 미국전역에 중계되는 생방송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런 표현을 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열광하고 세계인들이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또한, 그는 어떤 무대에 서더라도 처음부터 끝이 똑같다. 저러다 무대에서 쓰러지면 어떡하나 걱정될 정도로,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열정적으로 뛰고 또 뛴다. 때문에 오래 전부터 그의 콘서트는 티켓이 없어 못 팔 정도로 매진사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