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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 못하는 얘 성격을 어떻게 고쳐줘야할지 모르겠음 ㅡㅡ
게시물ID : humorstory_3132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뉴화영
추천 : 4
조회수 : 61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9/21 11:49:33

 

이거슨 내 동창이자 동기 이야기. (난 남자 걘 여자)

중딩때 꽤 친한 동창이었는데 고딩때 각자 다른학교가서 연락 완전히 끊겼다가

대학왔더니 같은과 동기더라. 이런 인연도 있구나 해서 신기해하면서 친해졌음.

중딩때부터 착하다못해 바보같기로 유명했음. 얘가 전교성적은 별로여도 반성적은 5등안에 들었는데

노는애들이 시험때 답알려달라그러면 시험지에 답 엄청 크게 써서 뒷자리 애 보라고 엄청 크게 쓰고 그랬음.

협박당해서 쓴게 아니라 "나 어제 공부를 못해서 불안해 보여줘 ㅠ.ㅠ" 하면 "그래? 알았엉ㅋ" 이러는.

성격 자체가 거절못하는 성격이고 얘혼자 무릉도원 유토피아에서 살다왔나싶을정도로 사람 의심을 안해서

뒤통수맞고도 남 원망하는거 한번도 본적없음. 저렇게 보여주고 걔가 지보다 성적 잘나와도 '좋겠다~' 이러고 마는 애였음.

질풍노도의 시기에 여자애들도 입에 걸레무는데 얜 ㅅㅂ소리 한번 한적없음 욕하는거 자체를 본적도없음 바보 멍청이 정도?

 

대학와서 보니 고등학교 3년간 성격이 좀 변했을줄 알았는데 똑같더라.

조별과제 혼자서 밤새워서 다 하고 자료수집 ppt 보고서 발표 지가 다해놓고 분담했다고 조원이름 다 써놓고

예상질문이랑 답변까지 싹 작성해서 조원들 나눠주면서 혹시 질문받으면 이거보고 대답하라고 준비 다해주고

1학년은 조교가 일괄 짜주는 시간표니까 내가 1년 내내 거의 모든수업 얘랑 같은 조였는데

(친하니까, 자유롭게 조짜면 당연히 같이 했고 교수님이 가나다순으로 짤라도 둘다 김씨라 거의 90%는 붙었음)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얘 이런 성격 이용해서 조별과제 거의 한적이 없음. 근데도 항상 과제점수는 A+나오고 그랬음. 지금 생각하니 미안함 ㅠ.ㅠ

그때부터 얘 이런 성격이면 살기 힘들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긴 했음. 워낙 거절을 못해서 동아리 선배들이 동아리 벽보며 뭐 이런저런 잡일

다 걔한테만 시켜도 묵묵히 다하고, 술자리에서 술김에 짖궂은 벌칙 시켜도 분위기 깨질까봐 시키는대로 다하고,

그러고보니 걔 입에서 '싫다'는 말을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는듯. 심지어는 남친도 지 좋다고 쫓아다닌 애랑 사귀다가 지가 차였음...ㅡㅡ

 

지금 나는 군인이고(상말) 걔는 3학년임. 근데 드디어 일이 터졌나봄.

3학년으로 복학한 선배가 지난학기 한학기 내내 얘를 쫓아다녔나봄.

나 휴가라서 동기들이랑 같이 술을 먹다가, 동기중에 한놈이 얘한테 그 선배랑 사귀는거냐고 물어서 알게됨.

얘는 당연히 아니라고 펄쩍뛰지... 그랬더니 동기놈이 얘가 걱정이 됐는지 (착하다못해 멍청한건 우리 동기들사이에서 다아는이야기)

그선배가 워낙 문란한 새끼여서 너도 안좋은소문 돌고있다고, 니가 그새끼 좋아하는거 아니면 어지간하면 연을 끊으라고 충고함.

근데 그런 얘길 하는 와중에도 그 선배 카톡 오는데 다받아주고있음... 우리가 받지말라고 존나 욕했는데

자기도 확인 하고도 씹어 보고, 아얘 확인도 안해도 보고, 배터리 없는척 폰 끄기도 하고, 바쁘다고도 해보고 별짓을 다했는데 계속 문자가 온다고 함.

그래서 또 얘 거절못하는 성격에 답 다 해주고 부르면 다 뽀르르 나가주고 했겠지 싶어서ㅡㅡ 우리가 폰을 뺏었는데

술먹느라 폰 뺏은거 깜빡하고 한 한시간? 정도 지났는데 카톡 80개넘게와있음 그선배한테만............ 와 우리도 식겁함

카톡내용 보니까 더 가관. 이 동기놈이 나랑 얘랑 사진 찍어서 페북에 올렸는데 (동기놈 혼자 앉고 나랑 얘랑 같이 앉아있어서 걔가 사진찍으면 우리 투샷) 페북에다가 역시 다정하다고 뭐 3년째 연애중 이지랄로 써놔서(원래 이새끼가 우리둘을 엄청 엮음)

그거보고 그선배 빡쳐가지고 온갖 질투섞인 문자가 80개가넘게 온거임. 너 대체 걔랑 무슨사이냐 진짜사귀냐 뭐 이런거

그 쓰레기같은 새끼 마인드를 분석해봤을때

거절 못하는 성격 이용해서 갖고 놀려고 하는 거거나, 거절 못하고 다 답해주고 하니까 썸녀로 착각하는거거나 둘중하나같아서

너 나중에 큰일 겪을지도 모른다고 진짜 이런건 딱딱 끊어야된다고 나중에 욕먹는건 너라고 전자면 걸레라고, 후자면 어장관리녀라고 너만 욕먹는다고 혼냈는데 얘 움......... 나 얘 우는것도 처음봐서 술취한 와중에도 얼떨떨해서 혼내던중 당황해서 제대로 혼내지도 못함.

그럼 어떡해야 되냐고 이러는데 솔직히 할말은 없더라 '확실하게 끊으라'는게 답인데 그게 말이 쉽지 절대 그걸 할 수 있는 애가 아니니까 그냥 답답하기만 하고.

 

 

아 쓰다보니 존나 길어졌네 내일 복귄데.......

세줄요약

1. 이건 뭐 순진한것도 아니고 착하다못해 병신같은 거절 절대 못하는 여자애가

2. 소문 존나 더러운 새끼한테 스토킹비슷하게 한학기내내 당하고있음

3. 그 여자애 성격을 고쳐줘야겠는데 어떻게 고쳐줘야할지 모르겠음

 

성심성의껏 답변좀 해주세요 그래도 제일 오래된 여자사람친군데 뭔일이라도 당하면.......ㅡㅡ 도와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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