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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20분 전에 낮잠 자다가 꾼 꿈.
게시물ID : military_67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주니요
추천 : 2
조회수 : 46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9/19 15:10:21

오늘 낮잠을 자다가 군대가는 꿈을 꾸었다.
훈련소와 자대배치 같은 건 없었고, 바로 자대배치 받고 내무반에 들어간 것부터 시작이었다. 시간은 약간 늦은 저녁. 아마 8시에서 10시 사이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나는 옷장에 가져온 옷을 정리하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 옷장은 기숙사에 있는 옷장과 똑같았다. 내무반 내부 구조도 기숙사 4인실과 유사했다.

옷 정리하는 나를 물끄러미 지켜보는 맞선임 일병과 병장(그러나 군복을 제대로 입는 것으로 보아 말년은 아닌 것 같았다.)이 있었다. 옷을 정리하면서 드는 생각이 '내가 왜 여기 있지? 난 아직 학기중이었는데? 분명 3월까지 꽉꽉 차있다고 들었는데?' 등의 혼란이었다. 그래도 난 꿋꿋하게 짐 정리를 했고 이상하게 내가 기숙사에서 쓰던 스킨, 로션, 샴푸, 충전기(?) 등이 이미 옷장 안 깊숙히 있었다. 일병과 병장이 나에게 이것 저것 물어봤다. '너 왜 이렇게 사복이 많느냐?' 라고 병장이 묻자 나는 '입소하고 사복과 개인물품은 싸서 집에 보내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라고 답했다. 짐 정리하는 도중에 나에게 보급된 보급품, 그 중에서 방탄모를 나에게 씌워주면서 '이건 네꺼다. 잘 놔둬라.' 라고 했다. 대화의 내용과 분위기가 나를 겁주기보다는 상당히 인간적으로 대해주었다. 그래서 난 선임 운은 상당히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간혹 '~요.' 라고 대답하면 '이 새끼 아직 정신 못 차렸네. + 신병이니 그러려니 해야지.' 하는 느낌의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내무반 방문을 나가는데 다이아 2개가 붙은 중위를 만났다. 상당히 늙어보였는데 아버지와 나이가 비슷해보였다. 놀래서 고개 숙여 인사할 뻔하다가 버벅거리면서 어색한 경례와 함께 충성! 하자 '오, 이놈 꽤 제대로 된 놈이구나.' 하는 눈빛과 미소를 짓고 경례에 답해주었다. 그리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아마 간부를 처음 보았기 때문에 놀래서 진정하려고 방에 다시 들어왔던 것 같다. 그런데 방 안에는 병장이 13인치 정도 되는 작은 화면의 노트북으로 스타1을 하고 있었다. 게임 플레이를 보아하니 유즈맵이었다. 내가 '이렇게 군 내에서 게임을 해도 되느냐?' 라고 묻자, '하면 어때서?' 라고 답했고, 다시 나는 '안 걸리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 괜찮겠군요....괜찮을 것 같습니다.' 라고 했다. 다-나-까 화법은 생각보다 어렵다고 이 때 생각했다.

다시 방문을 나가는데 이번엔 아마도 원사 계급장을 달고 있는 분을 만났다. 나이가 꽤 들어보였는데 이번에는 바로 경례와 충성! 했고 원사 역시 나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리고 원사와 중위는 함께 술을 먹기 시작했는데 상당히 기분좋게 보였다. 나는 근처에서 무릎꿇고 앉아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때 원사의 아내로 보이는 분이 내 곁으로 와서 이것저것 이야기했다. 그 중에서 내 무릎 근처에 있던 갤탭을 보면서 '네가 저런 걸 갖고 있으면 편하고 좋기는 하겠지만 여기는 군대라서 갖고 있으면 불안하다. 그러니 집에 보내는 것이 좋지 않겠냐?' 라고 하셨다. 나는 '입소를 늦게해서 아직 보내지 못했습니다.' 라고 했다. 물론 이 분에게도 어색하게 경례를 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이 '내가 언제 이 갤탭을 들고 왔지?' 였고 그리고 잠에서 깼다.

Ps 1. 잠에서 깨고 나서 나는 죽다 살아난 기분이었다.


Ps 2. 내내 생각했던 게, 언제 입대 신청을 한건지, 훈련소 과정은 왜 기억이 나질 않으며 여긴 어디에 위치한 부대인가? 였다.


Ps  3. 아참 그리고 꿈 속에서의 기억상 나는 친구들에게, 심지어 부모님에게도 군대갔다고 말한 적이 없어서 엄청 죄송스럽고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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