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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유머를 통해 용기를 얻고 다시 일어난 음악 새싹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620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키아
추천 : 0
조회수 : 2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9/19 08:48:46

오늘 새벽에 텔레파시톡을 통해서 저를 만나신 분도 계시고,

전부터 이렇게 쓰려했지만 어차피 묻힐건데 뭘,

또는 게시판 잘 찾아서 쓰시죠!

이런 소리 들을게 겁이나서 못쓰고 있다가 이제서야 씁니다.

 

옛날에 다른 아이디로 고민게시판에 글을 쓴 적이 있어요.

그 흔적이 싫어서 지금은 새로 회원가입하고 다시 쓰고 있구요.

작년 이 맘때쯤 쓴 글이였는데요.

어린 나이에 빚도 생기고 병도 얻고 꿈도 더 이상 못이어나가겠다고

그렇게 적었을때,

오유분들이 달아주셨던 댓글은 어디 소수 커뮤니티의 맹목적인 정도 아니였고

디씨스러운 충고도 아니였어요.

모두 형처럼 충고해주셨음에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병마와 싸우며 억지로나마 직업훈련원을 찾아서

자격증 배울 시간도 없다며 바로 취직시켜달라고 조르는바람에

섬유코팅공장에 취직해서 지옥같은 3개월을 보냈습니다.

(비하 아닙니다. 그 직군에서 일하시는분들 정말 훌륭한 분들이죠.)

매일 11시간씩 뇌를 어지럽게하는 코팅약 냄새 (본드 이상)

와 무거운 장비를 다루다보니 3개월만에 사표를 쓰게되었습니다.

 

그 공장을 다닐때 스케치해놨던 곡이 있었는데

아는분이 작업실을 빌려주셔서 하루만에 녹음을 클리어하고

첫 디지텅싱글이 올해 7월 나왔습니다.

지금은 밤에는 편의점 일을 하면서 하고싶었던 공부와 영어공부

집에서는 계속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밤을 새고와서 상태가 좋지않아 아래부터는 푸념+주절주절이 계속될거같으니

바쁘신 분들은 그냥 지나치셔도 좋습니다.

 

사실은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 혼자라는 착각 속에 세상을 살았습니다.

15살부터 부모님없이 홀로서기를 시작하였고,

글을 썼었고, 나름대로 꽤 잘써서 그 쪽으로 갈 수 있으리라 믿었지만

결국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놓고 전문계 고교 입학 후 중간고사치고

결과 나오자마자 바로 자퇴하고

친구 어머니들께서 자퇴한 질이 안좋은 놈이니 같이 놀지말아라

할때도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제 살길을 찾은 때

한 형님을 만났고 그 형님을 통해서 음악을 배웠습니다.

두달동안의 가르침을 품고 혼자서 지식없이,

또 학원이란게 언감생심이라..

중학교시절 글써서 받았던 장학금 선생님께는 가지고있다고 거짓말까지하면서

장비에 돈 다 때려넣고 혼자 음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디오트랙을 뽑아서 여기저기 데모를 넣기 시작했는데

대형기획사에서는 아예 답이 없었고

중견기획사쪽에서는 음악적 지식이 얄팍한 작곡가는 생명줄이 짧다며 거절했습니다.

외국계 래퍼들에게 데모를 보냈고, 비록 메이져가 아닌 로컬 래퍼들이지만

그들이 디스크에 제 음악을 녹음하고 공연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형편이 점점 괜찮아지고 저는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와 합작앨범을 준비했습니다.

그 분이 기본 화성을 짜오시면 제가 살을 붙여 미디를 만들고 드럼 편곡을하고

그 분이 피아노 연주를 해오시면 제가 퍼커션이나 MPC를 연주하는 방식으로요.

몰래 트랙킹해다가 자기곡인 마냥 팔아먹고 도망가버리더군요.

그것도 모잘라 어렵게 모은돈은 또 음악계 사짜에게 사기를 당하고

당장 방세가 없어서 1년 사글세 70만원짜리(월세 6만원도 안되는) 방에 들어가고

그마저도 언제 빼달랄까 두려움에 떨고 내일 먹을 밥을 걱정할때

몸이 이상하게도 아파서 병원을 가보니까 어린나이부터 무리를해서

혈관쪽에 질환이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정말 절망적이여서 평상시에 눈팅을 하던 커뮤니티에 지푸라기도 잡을 심경으로

다 글을 올렸습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리플 하나 안달리던 글인데

특히 오유만큼은 제게 리플을 달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작년에 울던 십대는 올해 약관의 나이로 돌아왔고

디지털 싱글을 내고 이제는 원룸이라도 잡아서 살만큼의 경제력이 생겼습니다.

 

이 글을 혹시 그때 저에게 댓글을 달아주신분들이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은하는 의미에서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밤을 새고 쓴 글이라 두서가 많이 없고 문장이 서툰점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p.s 가끔씩 녹음한 데모같은것을 오유에 올려도 문제가 없을까요?

     혹여 올린다면 어느 게시판이 적절할지...(음게는 아닌거같아서...)

      어제 텔레사피톡 통해서 곡 달라고 하셨던분 메모가 사라졌어요 ㅠㅠ

      이 글을 못보실거같은데... 혹여 보신다면 오유 쪽지로 다시 메일 주소 좀 남겨주세요.

 

p.s2 아 곡 홍보같아서 아티스트 명과 곡 명은 일부러 알리지않습니다.

        어디 니 주제에 얼마나 썼는가 한번 들어나볼까?

        하시는 분들은 메일 주소 남겨주시면 확인하는대로 메일로 쏴드리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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