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응팔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이 많은데
제겐 사실 근래 응팔 에피소드 중 굉장히 몰입도가 높은 편이었습니다.
덕선이는 이제 눈치 없거나, 마음이 갈대같은 소녀가 아니라 어엿한 숙녀가 됐고, 제법 현숙해졌습니다.
선우와 동룡이가 알지 못하는 둘만의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차분히 읊조리는 이야기를,
그리고 그렇게 애타게 기다린 정환이의 고백을,
덕선이가 장난이라는 말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없던 이야기처럼 잊었을리 만무합니다.
정환이의 고백이 진심이라는 것은 그 자리에 있는 덕선이만이 알아차릴 수 있는 겁니다.
덕선이는 여자이기 때문이죠.
저는 남편찾기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라 누가 연결이 될 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오늘의 이야기는 덕선이와 정환이 사이에서만큼은 진실하고 애처로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정봉이의 순정 역시 너무나 아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