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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친구가 제가 첫 남자가 아니에요.
게시물ID : gomin_352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음이아파
추천 : 2
조회수 : 3782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2/06/22 15:45:47


일단, 제 여자친구는 더할나위 없이 현명하고, 따뜻하고 어여쁜 마음씨를 가졌으면서, 자기 일에는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매우 유머러스하며, 열정적으로 사랑할 줄도 아는 멋진 여성입니다. 

제 인생에 이런 여자를 또 만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하루 하루를 벅찬 마음으로,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여자친구를 더욱 사랑하고, 이 여자를 만나게 해준 인연에 감사하면서 매일 매일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제목 그대로 여자 친구는 제가 첫 남자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제가 여자친구를 이상하게 보는건 아니에요.

여자친구와는 처음에 절친한 친구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사귀기 전부터 전 남자친구와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어요. 뭐 저는 나름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고, 순결이라는 말은 다분히 성차별적이라고 어렸을때부터 생각을 해왔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사실이 여자친구와 연애를 시작 하는것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았죠.


근데 하루 하루가 지나가고, 만난 횟수가 1년 2년 3년이 넘어가고 여자친구를 제 마음 속에서 더욱 깊이 사랑해가면서, 여자친구가 제가 첫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고 아파집니다.

물론 저를 만나기 전에 있었던 일이고, 여자친구가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그 남자와 함께 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잘못한게 전혀 없어요. 당연한거죠.

이성적으로는 당연히 이렇게 생각하고, 처녀막을 간직하고 안하고는 크게 신경 쓰이는건 아닌데, 그냥 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 품에 안겨 있는 모습,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랑 손잡고 있는 모습, 뽀뽀 하는 모습, 관계를 갖는 모습 등을 가끔씩 언뜻 언뜻 생각할 때마다 질투가 나서 미치겠어요...ㅋㅋㅋㅋㅋ 가끔은 쥐고 있는 볼펜을 책에 집어 던질 정도로 울컥 화가 날때도 있어요.


물론 여자친구에게는 화를 내지 않고, 전혀 표시를 안내고 있어요.. 라고 하기에는 워낙 눈치 빠른 여자친구니 제가 무의식 중에 민감해 하는걸 눈치 챘을지도 모르죠..

저는 여자친구를 여전히 사랑하고 이해하고, 이런 걸로 신경 쓰는 제가 나쁜 놈이고 어린 놈인거고, 화가 나는 것도 마음이 아파지는 것도 잠시 뿐이고 다시 눈 녹듯 사라져 버리니, 큰 문제는 안되는데

진짜 문제는 이런 걸 생각하면서 신경 쓸때마다, 마치 여자친구를 제가 무의식 적으로 죄인 취급 하는거 같아서, 여자친구에게 너무 큰 죄책감이 들어서 정말 미안해요.. ㅜㅜ



제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나이를 좀 더 먹고 더 성장해야 할까요?

여자친구 과거에 연연하는 남자들을 환멸했던 저인데, 제가 그러고 있으니 요즘 제 자신이 너무 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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