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팝픽대책위원회 소속이자 이번 팝픽사건 고소 대표자로 활동했던 당시 펜네임 '키아즈' 라는 닉을 썼던 그림쟁이입니다.
2년전 팝픽이라는 회사에서 노동착취를 당한 이후로 참 많은 일들이 진행되어져 왔었네요.
긴 2년이란 세월이 흘러 소송의 마무리가 지어져 이렇게 주활동했던 오유에 글을 적어봅니다.
이제와서 염치없이 이렇게 글을 적는건 그동안의 과정과 행적등을 많은분들께 알려주기 위함보다는
지금까지의 일들을 스스로도 정리하는 과정에서 담담히 풀어내기 위해서 입니다.
당시론 어마어마한 사회적 파장도 일으켰던 갑질 논란에 힘입어 사회 초년생이였던 저희들을 도와주셨던
많은 1세대 일러스트레이터 분들. 특히나 소송대표위원장으로 활동하셨던 파나마만님, 흑요석님께 너무너무 고맙고,
또 전시회를 열어 힘을 보태주었던 수많은 작가분들, 펀딩에 참여해주셨던 모든 사람들.
이 수많은 분들께 어찌 다 감사함을 보답해야할런지...
덕분에 사건은 '원고 일부 승' 이란 판결로 소액이지만 저희 소송인단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소송인단 전부 승소 판결로 마무리되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긴 세월이 지난 지금에선
증거의 부족함은 소송을 이끌어가기에 쉬운 요소는 아니더라 느꼈습니다.
소를 진행하면서 힘든일은 꽤 많았습니다. 업이라 여겼던 그림의 길은 어느덧 전혀다른 방향으로 전향하여 지금은
기계설계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자꾸 차는데 부족한 수입벌이는 생계 위험으로까지 다가오더군요..
지금은 그래도 어느덧 안정되어 좋은 곳에서 미래를 위해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는 도중입니다.
글을 처음에 쓸때는 이 글을 사이다 썰로 쓸까 아니면 애니게에 글을 쓸까 고민을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역시 애니게에 글을 쓰는게 맞다고 여겨지네요.
사실 그렇게 사이다도 아닐뿐더러 ㅋㅋ 그래도 한때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던 곳이니까요 :)
그래도 한결 후련한 마음입니다.
그동안 관심 가져주고 많이 도와주신 모든 분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긴글 읽어주신 모든분들도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