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과 폴란드의 '2008 베이징(Beijing) 올림픽' 여자단체전 C그룹 예선 첫 경기가 펼쳐진 베이징 대학 체육관(Peking University Gymnasium). 당시, 홍콩대표팀에서는 톄야나(Tie Yana,세계12위), 린링(Lin Ling,은퇴선수)이라는 막강한 에이스들이 출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가봐도 홍콩의 압승의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최종 경기 결과 역시 홍콩의 3-0 승. 비록, 폴란드는 3번시드의 홍콩을 맞아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0-3으로 패하고 말았지만, 정작 모든 경기가 끝나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팀은 홍콩이 아닌 폴란드였습니다. 탁구 사상 최초로 장애인, 비장애인 올림픽 동시 도전에 나선 폴란드의 외팔 탁구 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Natalia Partyka,세계56위). 비록 경기는 패하고 말았지만, 도전 그 자체만으로 경기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 순간이었습니다.
나탈리아 파르티카 - "다른 선수들보다 신체 균형이 좋지 않지만, 튼튼한 다리가 있어 탁구에는 전혀 지장이 없어요. 베이징올림픽 출전 꿈을 이룬 것만으로도 무척 기쁘며 새로운 시작입니다. 맨 처음 경기장에 등장했을 때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놀랐지만, 이제는 다른 선수들도 나를 잘 알기 때문에 내 장애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출처 : 경향신문. 2008년 8월11일자)
비록, 홍콩과의 여자단체전 첫 경기에서 2번단식에 출전해 홍콩대표팀 최고 에이스인 톄야나 선수를 상대로 2-3(11-8, 9-11, 6-11, 11-5, 4-11)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지만, 나탈리아 파르티카 선수는 세계탑텐에 올라있던 톄야나 선수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왼손 셰이크핸드 드라이브 전형의 나탈리아 파르티카 선수는 베이징 올림픽 여자단체전에서 복식을 제외한 총3번의 단식 경기에 출전해 단 1승도 올리지는 못했지만, 빠르고 까다로운 백핸드 드라이브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결국, 폴란드는 루마니아와의 여자단체전 마지막 경기에서 2-3으로 패함으로써, 최종 경기 결과 C조 3위를 차지, 외팔 탁구 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의 올림픽 도전 역시 모두 끝이나게 됩니다.
나탈리아 파르티카 - "이번 대회는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단식에도 꼭 나가고 싶다" (출처 : 서울신문. 2008년8월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