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년 모쏠 인생을 걸어오다...1학년 2학기때 동아리에서... 갓 전역한 24살의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24살인 현재까지 쭉 그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오빠가 너무 좋고 너무 싫고 솔직히 다들 들쑥날쑥하지 않나요?
싫어죽겠다가도 얼굴보면 사르르~^ㅡ^ 좋아죽겠다가도 뭔가 자꾸 어긋나면 으르렁~
그런데 요즘들어 진짜 진지하게 이별을 고민하게 됩니다.
앞에서 굉장히 장난스럽게 이야기했지만 진짜 진짜 고민이 자꾸 됩니다.
현재 남자친구는 해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2-3년간의 직무를 마치고 다시 돌아올 예정인데요.
갑자기 오빠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만약 제 이름이 졸업이라고 치면
졸업아 근데 오빠는 너무 걱정돼 졸업이가 너무 나만 만나봐서 ㅠㅠ나중에 아쉬울까봐.
오빠 없을때 클럽도 다녀보고 썸도 타보고 좀 그래.
이러는 겁니다. 첨엔 허허 웃었는데 자꾸 그러는겁니다. 가뜩이나 오랜만에 통화하는건데 승질뻗치게 진짜.
아무튼 그래서 결국엔 웃다가 승질을 내게되더라고요.
아니 내가 그럴거였으면 오빠를 왜 만나고 오빠를 왜 기다리겠냐고. 오빠는 그럼 내가 타국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면
나몰래 다른여자 만날꺼냐고. 오빠 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거냐고.
이야기를 하니까 자기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꼭 다시 한마디 덧붙입니다. 그래도 너무 철벽은 치지말라고.
이런 십새끼가 진짜....욕이 나와서 그럼 나 남자친구랑 헤어진척 하면 되는거야?!!하니까
또 그건아니고...이 난리를 치는겁니다.
아무튼 그래서 가뜩이나 저도 4학년이고 머리 복잡해죽겠는데 (또 그날이 개강 첫날이었습니다 ㅡㅡ)
그래서 그냥 끊자. 이러고 끊었는데
나중에 톡이 왔더라고요.
오빠
-내말은 그게아니라
-오빠가 남여관계에서 친구가 없다고 둘이 만나지말라고 했잔아
-부담갖지말고 편하게 있으라는거지
-나보고 부담갖지말라길래 ㅠㅠ
저
-내가 오빠한테 부담갖지말라는거는
-오빠가 2년후에 돌아왔을때 나를 책임져야하나
-그런 의무감같은거에 부담갖지말라고 한거지
-그리고 그건 온전히 우리둘만의 이야긴데
-오빠는 그게 아니잖아
오빠
-그냥 ㅠㅠ오빠떄문에 이성과 단절하고
오빠만 찾으니까.
미안해서 그랬어
-기분나빴다면 미안해
?진짜 이 톡을 주고받는데 진짜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거 같은.
거짓말안하고 제가 불과 이 톡을 주고받기 하루 전에 친구들을 만났는데
친구들이 너는 오빠가 아직도 좋아? 라고 물어봤고ㅎㅎ나는 여전히 사랑스럽더라고! 라고 당당히 이야기했는데
그런 제가 우습고 같잖게 느껴졌습니다 ㅋㅋㅋ진짜 영화처럼 그 장면이 휙 지나가대요?...진짜..
그리고 저기서 오빠만 찾으니까 -> 이 말은 오빠가 연락이 죽어도 안됩니다. 되도 이틀에 한 번? 하루에 해도 살아있지? ㅇㅇ살아있어.
이런 식입니다. 그리고 지 친구 여자친구는 자기한테 좋은 말만 해준다는데 저는 징징대니까 그게 또 달라보였나봐요. 근데
오빠 친구는 아침마다 모닝콜도 해주고 제가 봤을때는 충분히 노력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여자친구도 좋은 말만 해주겠죠? 그리고 싸워도
자기가 알 방법이 있나요 뭐...아무튼
저도 연락 없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뭐라 안하려고 신경씁니다. 답장 없어도 그러려니~ 연락 없어도 그러려니~
근데 사람 마음이 그게 아니잖아요. 일정부분 한계까 넘어가면 당연히 서운한 마음이 흘러넘치잖아요. 그래서 서운하다고 얘끼하면
저는 천하에서 제일 나쁜 사람이 됩니다. 바쁜 남자친구 이해 못해주는.............
아무튼 말이 다른 길로 자꾸 새는데 제가 최종적으로 묻고싶은 것은..ㅠㅠ
대체 저 말을 한 이유가 뭘까요? 어떻게보면 오빠가 저를 너무 만만하게 보나 싶기도 합니다.
옛날에 학교다닐때도 제가 오빠만날떄만 꾸미고 과제하거나 그럴때는 안경만쓰고 추리닝에 후다닥 나가곤 했거든요?
저는 학교다니는거니깝 ㅕㄹ 생각 없었는ㄷ 오빠가 저한테 그때도 그랬어요.
사람들이 안그래보여도 꾸몄을때랑 안꾸몄을때랑 대하는 태도가 분명 다르다고 자기 학교에 없을떄는 좀 꾸미고 다니라는거에요.
그때는 그냥 기분 한 번 더럽고 말았는데ㅎㅎ저런 태도를 또 보이니 그때 했던 말이 다시 오버랩되더라고요.
오빠가 저를 대체 어떻게 보길래 저런 말을 하는걸까요..?
답은 이미 님이 알고계시네요. 라는 댓글도 환영합니다. 답은 어떻게보면 알고있는 거 같아요. 근데 수학공식을 풀떄도 답은 얼추 때려맞춰도 풀이과정은 절대 모르는 사람 있잖아요. 그게 저거든요. 그래서 이게 답인가? 답이 아닌가? 자꾸만 헷갈립니다.
제 삼자의 입장에서 한 마디만 좀 해주세요. 제가 잘못한 부분에서도 따끔ㅎ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