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어린 아이와 엄마가 실랑이가 있더군요.. 자세히는 못 들었는데, 대략 '엄마가 병원 가서 얌전히 있으면 장난감 사주기로 했는데 안 사준다'는 거 같아서요..
어린 아이라고 무시해도 되는건 아닌데요..
1~2년 전쯤 어린이날이 생각나네요.. 어머니께서는 라디오를 자주 틀어놓으셔서 저도 듣게 되는데요. 여성시대였던가? 양희은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어린이날 특집을 하고 있는데요.. 한 청취자가 편지를 보냈는데, 어린이였어요 (아마 초등학생 저학년이었우니 8~9세쯤..) 아빠랑 다툼이 있어서, 누가 옳냐고 청취자들에게 물어봐달라고 편지를 썼어요. 내용을 요약하자면..
1. 어린이는 어린이날 선물로 사고 싶어하는 장난감이 있는데 모아놓은 돈이 부족함 (아마 이 집은 스스로 모은 돈으로 사게 하나봐요) 2. 그래서 안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중고로 팔아서 돈을 보태서 새로운 장난감을 사기로 함 3. 아빠가 그 장난감을 중고로 팔고, 판 돈과 아이 돈을 합쳐서 새로운 장난감을 사줌. 4. 나중에 알고보니 중고로 판 장난감은 이전에 품절된 것이어서 프리미엄이 엄청 붙었음.(파워레인져였던가..) 이거 판 돈으로만 해도, 새 장난감을 사고도 돈이 꽤 남음 5. 그런데 아빠가 남은 돈을 안 줌 6. 아이가 달라고 하니까 아빠 '너 이 (중고)장난감 누구 돈으로 샀어?' 아이'내가 저금했어' 아빠 '그 돈 누가 줬어?아빠가 준 거 아빠가 술 먹는데 쓰는데 뭐 어때?' 이런 식으로 실랑이가 있었다고 함 결국 아빠가 라디오에 사연 써서 누가 맞냐고 물어봐달라고 함(...)
양희은씨가 읽으면서 편지가 어린이 글씨라고 확인해줘서 주작 같지는 않았어요.. 아무튼..어린 아이도 어리지만 하나의 인격체이고, 자기 물건,재산 등에 대해서 당연히 애착이 있는데 단지 어리다고 이런 부분이 무시 당하는게.. 좀 안 쓰러워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