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네덜란드 동지'들이 12일 맨체스터 시내의 한국 음식점 '코리아나'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지성, 반 니스텔루이, FS코퍼레이션 관계자, 반 데 사르, 아버지 박성종씨. <맨체스터(영국)=추연구 특파원 pot09@> 맨유의 '네덜란드 동지'(?)들이 뭉쳤다. 박지성(24)에게 남다른 우정을 표시하고 있는 PSV 에인트호벤 출신의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GK 에드윈 반 데 사르가 12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시내의 한국 음식점 '코리아나'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우정을 다졌다. 이날 만남은 반 니스텔루이가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고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아버지 박성종씨와 소속 매니지먼트사 FS코퍼레이션의 직원 등과 함께 한국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었던 박지성은 반 니스텔루이의 제안에 "그럼 한국 음식 한번 먹어볼테냐"고 다시 물었고, 반 니스텔루이가 이를 흔쾌히 승낙한 것. 때마침 아내가 네덜란드로 잠시 돌아간 반 데 사르도 "나도 합석해도 되겠느냐"고 물어 네덜란드와 인연이 있는 맨유내의 세 선수가 한국 음식점에서 모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처음으로 한국 음식을 먹어본다"며 음식이 나오기 전 잔뜩 긴장된 표정을 지었던 반 니스텔루이는 불고기와 LA갈비, 돼지 갈비, 잡채, 닭강정 등 외국인들의 입맛에 비교적 잘 맞는 음식들이 식탁위에 차려지자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며 이것저것을 맛보기 바빴다. "런던에서 한국 음식을 자주 맛봤다"며 자신있는 표정을 지은 반 데 사르는 미끌거리는 잡채를 젓가락을 사용해 먹는 '신기'를 보여주며 능숙하게 식사를 마쳤다. 2시간 가량 계속된 저녁식사 자리의 화제도 다양했다. 반 니스텔루이는 "데브레센전(10일)에서 박지성의 움직임이 아주 좋았다"고 엄지손가락을 내보이기도 하고, "2002년 월드컵을 보니 한국대표팀 실력이 상당하던데 내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며 대화를 주도했다. 반 데 사르는 "남북이 곧 통일될 것 같으냐. 북한 사람들은 요즘 어떻게 살고 있느냐"며 지한파(?)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 맨체스터(영국)=추연구 특파원>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