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생 후반기 교육 (정보통신운용/정비) 면회가 있었습니다.
대전에 있는 육군정보통신학교에 가서 오랜만에 만나 점심도 먹이고 동생 군 이야기도 듣다가
논산훈련소때 이야기를 하나 알려줘서 글 써봅니다.
워낙 이런 이야기도 많고 실화라 재미가 없을수도...
전반기 논산훈련소에서 동생은 3소대 짬찌 1xx번 훈련병이었..(지금은 이제병신-_-;)
동생과 같은 생활관에서 생활하는 A훈병 하나가 잠만 자고 일어나면 몸에 길다란 멍이 들어있는것이었습니다.
뭐 처음엔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하루마다 팔 배 등 다리를 옮겨가며 생겼다더군요
그래서 부!분대장-_-인 동생이 훈육관에게 말을 했다더군요
당연히 훈육관은 그냥 훈련하다 다친게 자고 일어나서 멍이 든거다라고만하고 넘어갔죠
근데 그날이후 갑자기 3소대 화장실을 밤에만 잠궈버리는 것이었습니다.
훈병들은 항의를 했죠 화장실가려고 그밤에 옆소대 화장실까지 왔다갔다 해야했으니
그래서 물어보니 뭐 펌프가 어찌고저찌고해서 잠궈놓는거다 하던데
아니 왜 그러면 밤에만 잠그느냐 낮에는 잘되는데
그래도 들은청만청하면 넘어가 버리더랩니다. 그것도 훈병이 뭔힘이 있겠습니다 그냥 넘어갔죠
매일매일 몸에 멍이드니 A훈병이 너무 힘들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생이 좀더 강경하게 말을했죠
애 이러다가 죽는거 아니냐 왜 이러느냐 밤에 무슨일이 일어나는거아니냐
그래서 훈육관도 좀 걱정이 됬는지 어디서 캠같은 cctv?를 가져와서 생활관에 설치를 했습니다.
다음날에도 당연 A훈병은 멍이 들어있었죠
동생과 훈육관은 얼른 cctv를 확인했더랍니다
근데 아~무런 일이 없는것이었습니다.
A훈병은 너무 무서워서 나 다른데로 보내줘라 라고 했답니다
훈병이 훈련중에 다른곳으로 보낸다는게 말이 안되지만
이상하게도 순순히 102보충대로 보내줘버렸다는 겁니다;
그렇게 A훈병이 가고나서 훈육관에게 자초지정을 말해봐라 하니
전에 그자리에 있던 훈병이 완전 고문관 이라서 애를밤마다 계속 패고 괴롭혔나봅니다.
훈육관이 묵인을 했는지 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그 훈병이 3소대 화장실에서 자살을 했답니다...
그이야기를듣고 식겁을 해서 다들 나 이 생활관에서 못있겠다고 하자
아예 그 생활관을 폐쇠하고 다른생활관으로 이관을 해줬답니다.
동생은 지금까지 귀신같은건 믿질 않았는데 이 일을보고나니 생각이 완전 바꼇답니다;;
사람이 너무 억울하게 죽으면 원혼이 되는구나...
그이후로 동생(나이가 23인데 거기서 제일 나이가 많다는군요 -ㅅ-)은 누구에게나 아주 최선을 다해? 친절하게 대해준답니다 -_-;;
역시 이런 이야기는 끝맺음이 어렵네요
군대 내에서 구타나 괴롭힘 따돌림은 정말 없어져야할 악습입니다.
정신력과 전투력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요 -ㅅ-;;
오유인들도 군대에서 귀신본 분들이 많던데 솔직히 저 별로 안믿었습니다.전 본적이 없으니
근데 동생이 진지하게 그랬다고 하니 저도 믿게되네요;
오유분들도 정말 군대에서 귀신보신불들 있나요?
끗
ps.
1.동생 배치가 나왔는데 9사단 백마부대로 가게됬다네요 -ㅅ- 메이커 부대라고 걱정하던데 백마부대 어떤가요?
컴퓨터 앞에서 노는 꿀보직인넘이 걱정을 하니 좀 웃음이 나옵니다.
내동생 옆에있던 훈병은 인제에 있는 대대로 가게됬다고 울먹이던데...;
2.후반기 교육은 정말 꿀인가 봅니다 들어갈때부터 '여기는 병장체험 캠프다'라고했다던;
장난으로 병장 계급장 붙이고 놀다가 모르고 밖에 나갔는데 상병이 경례해서 경례받고 도망가기도하고;
생활관에서 반바지에 깔깔이 입고 누워서 tv보면서 '시스타 안나오냐?' 이짓하다가 중대장한테 걸려서 털리기도 하고
철은 없지만 애가 싹싹하고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 잘지낼꺼같아 안심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