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은 간만에 늦잠을 즐기고
다섯살짜리 애들한테 아침 뭐 먹을꺼냐고 물어봤더니 볶음밥을 먹겠답니다.
그래서 남아있던 추석 야채들 잘게 다지고, 애들 좋아하는 햄도 썰어넣고,
추석특집으로 김병만 나온 중국 주방장 도전기에서 봤던 기억을 살려서
계란도 스크램블로 잘 굽고 굴소스로 간을 맞춰서
위에 슬라이스 치즈 반장씩을 살짝 얹어서 줬더니
이게 아니라고 웁니다.
집사람이 일어나서 그럼 뭐가 먹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코스트코에서 산 냉동새우볶음밥이 먹고 싶은 거랍니다.
그래서 집사람이 그거 후라이팬에 훌훌 뎁혀줬더니 퍽퍽퍽 잘도 퍼먹네요.
내가 만든 볶음밥엔 손도 안대고 울더니
나~쁜 놈들....
결국 실패작은 저와 집사람의 입안으로 우걱우걱~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