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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과 동양인의 다툼 아니 싸움
게시물ID : freeboard_3479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D-VIRUS
추천 : 10
조회수 : 59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9/07/01 20:57:04
벌써 10년도 훨씬 지난 고등학교 시절의 얘기야. 난 보스턴쪽에 있는 땡땡땡 모 기숙사식 고등학교를 다녔었는데 나와는 상관없게도 그곳은 농구 특기생들이 상당히 많은 학교였어. 주된 종목이 농구 이다보니 대부분은 백횽보단 흑횽들이었고 키들은 2미터가 넘는게 평균이며 몸 자랑하려 웃통은 안 입고 바지는 엉덩이 반쯤에 걸치고 다니는 검은 무리들이 보글보글 넘치는 학교 였지. 살짝 넘쳐 흐르기도 했던거 같애.  
어느 날 하루는, 기숙사 취침시간이 10시 반인데
취침 전 한 시간 동안 쉬는 시간으로 있는 9 to 10에 난 태국 친구와 일본 친구가 있는 옆 돔으로 놀러를 갔었어. 그 돔은 유달리 흑횽들이 많은 곳이었지. 들어가는 입구부터 자기들 정체성을 표현하려는지 베이스만 들리는 듯 한 느낌의 힙합뮤직만 봥봥~ 거리며 울려 퍼지고 있었고 한 쪽에선 하키하는 백횽들이 듣는 펄잼등의 노래가 기숙사 내에서 그들의 위치를 말해주듯 조그맣게 흘러 나오고 있었어. 앵알앵알. 친구 녀석들이랑 주말에 뭐 할지 얘기 좀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모두들 본인 방안에 들어가서 취침준비를 해야하는 10시가 가까워진거야. 그래서 난 나갈 채비를 하며 대화를 마무리 짓고 있는데 농구부 주전으로 뛰고 있는 키가 대략 2미터 17센티정도 되는 한 흑횽이 (사실 들었어. 2m17cm 이래) 자기 방으로 지나가다 방안 열린 문틈사이에 보이던 나를 보고는 “Hey! Go back 2 ur room. Chink!” 라고 말 하는 거야. 니 방으로 쳐 들어가라 짱개야 라고 말하는 의미였던거지. 말 톤도 비하하는 느낌에 고압적이었어. 칭크는 물론 중국인들을 비하해서 부르는 호칭이라지만 같은 동양인으로서 모욕을 당한 기분이 들어서인지 열이 뻩치더라고. 난 적어도 머리는 매일 감는 데 말야.. 정말이야.
그래서 그 당시 욱하는 성질이 강했던 난 그 흑횽에게 말했어. “Fuck off fuckin' nigger! Go fuck yourself!”
그랬더니.......... 이 놈의 흑횽이 분노게이지가 상승한 게임 캐릭터처럼 피부가 더 검해져서는 나에게 (글을 쓰면서 갑자기 나도 잊었던 분노가 생성) “What u just fuckin' call me chink??! You call me nigeer? What nigger?!!” 라며 당황과 분노과 혼합되서 폭팔하더니 주위에 있는 다른 흑횽들에게 함께 이 녀석을 없애자고 선동하는 듯 “A yo!! bro! This little bitch call me nigger! huh?” 라고 알림방송을 하는 것이 었음. 그리고는 내게 FUCKFUCK 거리며 설국열차의 열차처럼 멈출기세 없이 전투적으로 돌격하듯 달려드는 거야. 순간 운동으로는 학교의 2인자 신세였던 하키하던 백횽 친구들은 녀석이 드디어 미쳤구나! 대형사고다! 라는 표정으로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며 말렸다가는 흑횽들에게 도매급으로 함께 린치 당할 듯한 느낌을 받은 듯 그 자리에 굳어 있던게 내 눈엔 보이더라고. 너무 자세히 보이길래 사실 난 내가 시간을 멈출 수나 있는 능력이 있는 줄만 알았어. 만화를 너무 많이 봤나봐. 아무튼 이래저래 도와줄 사람은 없고 내 앞에 달려오는 흑횽과의 결투만이 남은 그 찰라. 나 역시 달려 드는 그 흑횽을 향해 궁지에 몰린 생쥐가 정신줄 놓고 고양이를 물듯 달려 들었어. 그런데 흑횽이 워낙 키가 크다 보니 그냥 달려 들었다가는 흑횽의 긴 팔길이에 저지당하고 그 좁은 복도 바닥에 젖은 빨래 널듯 내팽겨쳐질 듯 싶더라고. 그래서 난 아래를 노리고 평생 레슬링 해본 적 없는 내가 흑횽의 다리쪽과 복부를 조르니까 그 흑횽은 아래로는 힘이 크게 실리지 못 하는 주먹으로 두부 자르 듯 휙휙 거리기만 하더라고. 원래 흑횽들이 대부분 상체만 보기 좋게 운동으로 벌크업 되어있는 반면에 다리는 크게 단련되어 있지 않아서 난 다리를 공략하기로 한거야. (사실 농구선수들의 다리는 엄청 단련되어 있다는 걸 그 당시는 생각 못 했어. 보기에 얇아보였으니까 뭐..) 물론 넘어트리려는 의도도 있었어. 그래야 조금은 동등하게 주거니 받거니 할 꺼 아냐. 하지만 넘어지진 않았고 난 그저 있는 힘을 다 해서 흑횽을 벽쪽으로 밀치고는 고개를 숙이고 조금 움추린 자세로 파운딩하듯 무릎 아래 쪽만 주먹으로 마구 내리 찍어 됐어. 흑횽만큼은 아니지만 나 역시 오랫동안 운동을 했던 몸에 보통 사람들보다는 굵고 다부진 체격이다보니 다행히 주먹에 힘이 타격을 줄 만큼 실린거야. 결국 녀석에게 큰 타격이 갔었나봐. 내가 녀석을 붙잡고 밀치며 향한 쪽의 벽은 운석이 떨어진 듯 움푹 구멍이 생겼고 (사실 미국 건물 벽이 석고 마냥 조금 약함.) 다행인지 다른 흑횽들은 이 흑횽이 내게 먼저 시비를 건걸 아니까 말리기만 하더라고. (흑횽들도 대부분 개념은 옹골차 사실.) 그러다가 어떤 하키하던 횽이 저기 먼발치에서 선생이 오고 있다며 주위를 환기시켜서 싸움은 우선 일단락 하게 됐지. 난 아쉬운 듯 씩씩되며 내 방으로 돌아가게 됐는데 다음 날 아침 수업을 받으러 교실로 가는 도중 저 멀리 앞에서 다리가 다친 듯 어그적 어그적 절둑거리며 어제의 패잔병 그 흑횽이 걸어 오는게 보이는거야. (물론 그 흑횽입장에선 내가 패잔병) 10 여 미터의 거리를 두고 서로의 눈이 마치 칼이 맞부딪치듯 마주쳤는데 흑횽이 눈으로 내게 레이져를 쏘더라고. 난 칼을 들었는데 치사하게 레이져총이라니 살짝 피했지 난. 그리고는 화답으로 아주 매우 정말 최대한 친절하게 “What u fuckin' lookin' at? nigger??!” 라며 미리 장전된 욕을 쏴 됐었어. ('Fuck'이라 쓰고 ''이라 읽는다.) 그랬더니 흑횽도 미리 장전한 대사가 있는 지 살기 섞인 낮은 중저음으로 말하더라고. “I'm gonna fuck u up chink...” 난 또 흥분해서는 “Thank you but Fuck you! nigger!!” 라고 맞 받아치며 수업종 울리기전에 얼른 가야하는 교실은 안 가고 그 상태로 욕배틀을 시작했었지. (난 무슨 생각으로 니거 니거 거렸는지 지금은 니글거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또 다시 어제와 같은 일들이 발생되진 않았어. 하지만 녀석은 농구부의 주전에서 내 덕에 다친 다리 때문인지 벤치에 앉은 채로 게임은 뛰지도 못 하고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날려 보내게 된거야. 시간이 지나며 그 일을 조금씩 잊고 있던 나와는 반비례로 나에 대한 분노만 더 쌓여 갔겠지 아마.
그런데 어느 날 녀석이 퇴학을 당한거야.
이유인 즉슨 어떤 선생이 그 흑횽 방을 룸써치 하게 되었는데 책상 서랍에서 총과 총알등이 나왔다고 하더라고. 아무래도 뉴욕 게토에서 학교 등록비 거의 없이 단순히 농구 실력만으로 학교에 온 녀석이라 그랬는지 맞대응 하는 방법도 살벌할 뻔 한거지.
지금도 가끔 그 당시를 생각해.
무슨 이유인지 선생이 그 흑횽방을 룸써치 하지 않았다면 난 총기사건에 연류된 한인 피살자 따위가 되어서는 과거를 회상하는 이런 글 따위는 남길 수 없었을 거라고..     ....과연 한 방만 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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