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님....
지난 대선 기간동안 나는 문 후보님 덕에 매우 행복했습니다.
나는 문 후보님에게서 인격의 풍족함을 보았고 지식의 방대함도 보았습니다.
또한 그에 걸맞는 성실성도 같이 보았습니다.
마지막 3차 토론중에도 문후보님은 상대를 마치 떼 쓰는 어린 손녀 바라보듯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는 것으로 느낀건 나만의 느낌인가요?
난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참다운 인성이란 무엇인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아는 국민들 모두는 그렇게 느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상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통령 되려고 하지 않습니까.."
아~~~!!
문후보님..
이 말을 한 사람의 인품을 문후보님께선 느꼈기에 상대의 얄팍한 인품에 안타까워 하시는 그 모습..
과연 이런 사람이 대통령 된다면 이 나라가 어찌 될까....
하는 지극히 염려스런 눈빛을 저는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는 대통령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누군가는 반드시 출중한 덕망과 인품, 그리고 높은 정치적 식견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문후부님조차 그래서 대통령 되려고 출마 하신것 아닙니까?
그러나 현실은 민주적인 의식과는 동떨어 졌습니다.
나는 철저한 서민이라 서민층의 사람들이 여당 후보 지지하는 이유를 몇가지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 중 첫째 이유는
민주당=빨갱이 라는 인식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다 퍼줬는데 돌아온건 천안함,연평도 사건뿐이다..그래서 안된다..입니다.
둘째 이유는 박근혜= 엄마 아빠가 다 총 맞아서 죽었는데 불쌍하지 않느냐....그래서 (대통령)한번 해야 하지 않느냐 입니다..
이 말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난 서민층과 직접 대화를 하는 직업이기에 아는 것입니다.
문후보님....
비록 선거엔 졌으나 여당후보와의 1:1 대결에선 당신이 승리자입니다.
왜냐고요??
동정표와 반사이익표는 민주적이고 올바른 인식하에서 이루어진 선택이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습니다.
이념은 다르지만 우리 민족은 남과 북, 진보, 보수 모두가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이 모두를 아우를수 있는 거대한 발걸음을 옮길수 있는 분은 현 시점에선 단 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남은 5년이란 시간동안 문후보님은 우리 한민족 모두를 아우를수 있는 위대한 걸음을 새로이 시작하셔야 합니다.
노무현대통령 에게서 느낀 인간적인 풍모와 노대통령보다 조금 더(?)세련된 기품이 엿보이는 문후보님의 발걸음은
우리 민족 모두를 위한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문후보님...
비록 민주화의 시기는 잠시 뒤로 미루어졌지만 언젠간 반드시 이루어 질것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대선에 문후보님은 참여 하지 않았으면 했습니다.
그것은 만에 하나 패배하면 민주진영의 가장 선두에 서야 할 대표적 인사가
혹시나 잊혀진 과거의 정치가가 되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에서 였습니다.
그래서 난 사석에서 만나 뵌 모 신문사의 논설위원님과 몇몇 지인분들이 계신 자리에서 이 부분을 강력히 주장하였습니다..
나의 이 주장은 그 신문사의 어느 한귀퉁이 에 씌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오유사이트에 적힌 여러 글중에서 문호부님이 패배 한것이 차라리 다행이다...
라는 논조의 글을 봤을때 저 역시 일부는 공감하였습니다...
문후보님....
나는 문 후보님의 패배에 실망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문후보님의 당당함과 그 넓은 인품이 이 어지러운 정국에선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리라 믿습니다.
난세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正義입니다..
이는 사악한 기운이 바른 기운을 이기지 못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현재의 야권에선 문후보님 처럼 당당하고 지혜로운 분을 찾기 힘듭니다..
민주...혹은 진보라 자처 하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크고 작은 권력욕에 눈이 뒤집혀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지 못합니다..
이는 보수와 하나도 다를바 없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그 넘이 그 넘이다...
라는 혹독한 평을 듣는 것입니다...
문 후보님....
지난 1년간 지니셨던 것을 이젠 잠시 내려 놓으십시오...
그리고 새로이 충전할 시간을 얻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시어 이 기간동안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바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언젠간 문 후보님을 뵙고 짧은 시간이나마 문후보님께 기대하였던 행복한 감정들을 토로 하고 싶습니다...
건강하십시오....
민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