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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카페 진상손님이야기로 베오베간 작성자입니다. 결국 제가피를봤네요
게시물ID : menbung_346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낮에도병나발
추천 : 14
조회수 : 1877회
댓글수 : 130개
등록시간 : 2016/07/12 13:51:04

하아.... 지금 병원다녀오는 길입니다.

사건은 대략 이래요.

새벽 근무를 하는중에 술취한 손님이 들어오셔서 아메리카노 몇잔을 포장하신다고 하셧습니다.

뭐, 그 시간대에 술취한 사람이 많으니 회식하고 왔겠거니 하고 음료를 만들어 포장을 드렸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 입니다.


뒤에 다른손님도 음료픽업 기다리고 있는데, 픽업대에서 빨대 껍질을 까서 바닥에 버리고 있는 겁니다... 통화하면서요.

그래서 제가 '손님, 죄송하지만 빨대 비닐은 바닥에 버리시면 안되요~'

라고 했더니, 대뜸 '그럼 어디다가 버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참고서 '여기 앞에 작은 쓰레기통에 넣어주시면 되요~' 라고 직접 쓰레기통을 가리켰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다음 손님 음료를 만들러 가는데, 대뜸 불러세우더니 이러더라구요?

'근데. 바닥에 쓰레기 버리면 안되?'

제가

'손님, 쓰레기는 지정된 쓰레기통에 버려주셔야되요'

그랬더니 그 손님이

'그럼 미리 말을 해줘야할거 아냐!' 라며 고함을 치며 '야, 너 나와봐. 나와봐!' 라며 위협을 하더라구요.

너무 놀라서 얼어있는데, 같이 일하는 동료분이 저를 창고로 밀어넣고 대화를 시도하셨습니다.

저는 창고로 가고 있었구요.

근데, 제 등뒤로 음료를 확! 집어던지셨어요.

다시 놀라서 쳐다봤는데, 저희 카페가 빵이라던지 모형같은걸 실제 크기로 접시에 만들어서 진열하거든요? 물론 접시도 실제 나갈때 사용하는

크고 두꺼운 브레드 접시입니다.

그걸 집어서 저한테 던지시는겁니다.

그걸 맞고 그대로 주저 앉고서 얼굴을 감싸고 보니 귀쪽이 찢어져서 피가 쏟아지더라구요.

이 과정에서 술취한 손님도 피를 보고서 놀랐는지 갑자기 표정이 바뀌더라구요.

그길로 경찰에 신고하고, 파출소랑 경찰서 가서 조서 작성하고, 응급실에 들러서 CT찍고 응급처치 받고 오는 길입니다.

파출소에서도 그 손님은 자기가 일방적으로 잘못했다고 스스로 말했고,(같이 있었던 동료들에게)

스스로 잘못했다고 와서 말씀은 하셨습니다..

물론, 매장에선 난리가 났죠.

CCTV 보신 사장님? 끝까지 고소하고 콩밥먹인다고 난리고, 점장님? 덩달아 욕도 못하시는 분이 있는 욕은 다 하면서 같이 고소 도와준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현재 왼쪽귀에 이명증상이 가라앉지를 않아서(한달정도는 갈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응급실에서) 신경이 자꾸 쓰입니다.

다른건 둘째치더라도 그 상황이 너무 억울하고, 다시 생각만하면 눈물이 나서... 내가 돈이 없어서 야간에 일하면서 이런일까지 당해야 하나 싶네요.

더욱이, 뮤지컬과 음악의 꿈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한쪽귀에 이상이 생긴것 만으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구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손님 합의를 안해주면 결국 빨간줄 그어질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편치 않아요...

일단은 죄명은 특수폭행으로 되어있는데, 제가 상해진단서 제출하면 상해죄로 바뀐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고민입니다. 그냥 그 손님이랑 일행 불러다가 이야기 다 듣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면 합의금 받고 진단서 제출 안할지...

아니면 일단은 진단서 제출을 하고 모든 소송절차를 거쳐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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