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한 지 얼마 안 돼서 생일이었어요. 류수정: 인터넷을 잘 안 봐서 몰랐는데, 팬 카페에 10페이지 넘게 축하 글을 써주셨어요. 하나같이 진심으로 축하해주셔서 너무 울컥했어요. 팬들이 웃는 모습을 캡처 해서 ‘류블리’라고 올려주신 것도 봤어요. 근데 제가 웃을 때 광대가 나오는 편이고 젖살도 안 빠져서 빵떡처럼 나온다고 별명을 ‘빵떡’이라고 불러주시더라구요. (웃음)
라디오에서 “여친돌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팬들에게 어떤 여자친구가 되고 싶은 거예요? 류수정: 러블리즈는 친근하게 팬 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뭔가 우리 러블리즈! 이런 느낌이요. 그래서 여자친구에게나 남자친구에게나 항상 밝고 같이 있어도 기분 좋아지는 여자친구가 되고 싶어요. 특히 남자친구에게는 애교 넘치는 여자친구요.
꽤 오랜 시간 화보를 찍었어요. 아직 이런 경험은 많이 없죠?
Kei: 네. 안 그래도 많이 걱정했는데 최대한 편안하게 하려고 했어요. 특히 표정이요. 그동안 모니터링을 많이 했는데 억지로 예쁜 표정을 지으려고 하면 티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하려고 집중했어요.
표정 연습을 많이 하나 봐요. ‘Candy Jelly Love’를 부를 때도 상큼한 표정을 잘 짓더라고요.
Kei: 최대한 가사를 느끼면서 하려고 해요. 제 파트 가사가 “유리처럼 투명한 그 맘이 좋아요 / 첫눈처럼 깨끗해요”잖아요. 정말 더 깨끗한 것처럼 생각해요. 그리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예쁜 얼굴을 찾아가는데요. 전 왼쪽 눈이 좀 더 커서 왼쪽 얼굴이 더 잘 나오는 거 같아 다행이에요. 원래 제가 얼굴에 되게 자신이 없거든요. 얼굴이 잘 부어서 비빔밥 먹을 때도 고추장 빼고, 웃을 때도 얼굴 가리고 웃어요. 또 칭찬 한마디에 업되고, 지적받으면 동굴 파는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근데 요즘에는 팬 분들이 제 이름이 Kei인 게 ‘캐(케) 이뻐서’ 그런 거 아니냐고 편지로 많이 응원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최근에는 멤버들도 저한테 표정이나 제스처 검사를 맡을 때도 있어요. (웃음)
② 유지애, 베이비소울, JIN의 이야기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유지애: 화보 찍어보는 게 소원이었어요.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서 예전에 DSLR 카메라나, 디카 미러, 토이 카메라도 모으고 그랬거든요. 근데 카메라에 예쁘게 찍히는 건 아직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방송 무대는 어려워요.
데뷔하고 가장 예쁘게 나온 무대는 뭐였던 거 같아요? 유지애: 데뷔한 주 MBC [음악중심]이요! 그때가 살도 많이 빠졌었어요. 예전에 다른 분들이 데뷔하면 너무 힘들어서 다이어트 안 해도 빠진다는데 저는 오히려 쪘어요. (웃음) 군것질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가방에 군것질 거리를 항상 넣고 다녔는데, 살쪄서 지금은 가방을 안 가지고 다녀요.
5년 동안 연습생이었는데 드디어 데뷔를 했어요. 실감이 나요? 베이비소울: 무대 위에 있는 저를 보면 아직 어색해요. 인피니트 선배님들과 무대에 몇 번 서봤고, 리더인데도 모니터링하면 여전히 다른 사람의 공연을 보는 거 같아요. 워낙 제 성격이 좋은 일이 있어도 금방 침착해지고 잘 흥분하지 않는 편이라 그런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나 [러블리즈 다이어리]처럼 일상적인 영상을 보면 조용해 보이기도 해요. 낯을 많이 가려요? 베이비소울: 네. 주변에 정말 친한 사람과 불편한 사람들 이렇게만 있어요.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지는데 아직은 카메라랑 안 친해졌어요. (웃음) 카메라에 대고 말을 한 적도 없고 어색한데 그게 티가 나나 봐요. 그리고 제가 전라도 광주에서 자랐는데 가족들도, 친구들도 되게 무뚝뚝한 편이에요. 가족들이랑 있어도 정말 좋은데 굳이 활짝 웃을 일이 있나 싶어서… 그냥저냥 지냈거든요. 그랬더니 연습생 되면서 서울에 오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표현도 잘 못 하겠고 감정을 표현하는 내 모습도 낯간지럽고요.
‘Candy Jelly Love’ 무대나 뮤직비디오에서 2절로 전환되는 부분에서 굉장히 힘 있게 치고 나와요. 굉장히 자신감이 있어 보이는데. JIN: 자기 파트 할 때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만 나가는 게 아니라 예인이랑 수정이랑 막내라인이 같이 나가거든요. 내년이면 성인이지만, 아직은 미성년자이니까 언니들보다 어린 걸 보여줘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해요.
‘막내라인’끼리 공유하는 소재 거리나 이야기가 있나요. JIN: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해요. 최근에 예인이랑 수정이한테 학교 다시 가고 싶지 않냐고 물어봤어요. 예인이는 무용 전공이라서 학교를 포기하고 고등학교 진학을 안 해서 경험이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도 많이 알려주고 그래요. 학교가 그립지는 않지만 친구들은 그리워요. 중학교 때는 학교 끝나고 친구들이랑 집에 가면 엄마가 달고나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공원에서 노는 거랑 이야기하는 것도 좋았고.
③ 이미주, 정예인의 이야기
러블리즈는 여자 팬들이 많아요. 함성을 들을 때 기분이 어때요? 이미주: 팬들이 “러.블.리.즈!” 이러면 울컥하게 돼서 노래도 못 부를 것 같아요. 우리를 이렇게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구나 싶으니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이 들어요.
오래 기다렸다가 데뷔를 해서 더 그런가 봐요. 이미주: 맞아요. 항상 내가 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저분들과 같은 직업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진짜 데뷔를 한 거예요. 제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습생인 줄 알았는데, 음악 프로그램에 정말 제 얼굴이 나오는 거예요. 그때 제가 자랑스러웠어요.
올해 크리스마스에 바라는 소원이 있어요? 정예인: 크리스마스 5일 뒤면 새해잖아요. 한 해 마무리 잘 했으면 좋겠고, 앞으로 활동할 거잖아요. 1위도 좋지만 저희들이 즐겁고 즐길 수 있는 활동이었으면 좋겠고, 별 탈 없이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크리스마스니까 언니들하고 스케줄 끝나고 다 같이 맛있는 거 먹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는 했는데 이루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다들 (음식에 대한) 욕망이 엄청 커요. 진짜, 언니들이 굶주려 있어요. (웃음)
예전에는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냈어요? 정예인: 그냥 교회 갔다가 집에 와서 귤 까먹고 TV 보는 평범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어요. 올해는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또 다른 의미의 가족인 언니들이랑 보낼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