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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서포터
게시물ID : lol_793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브
추천 : 2
조회수 : 3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9/02 11:50:13

마이를 고른다 레디를 누른다

정말 10초도 안되서 벌어진 일

팀원의 멘탈은 공중으로 날아갔고

다들 마이가 어느 라인을 갈지 몰라 우왕좌왕하고있었다

그 때 아무무가 '저 마이는 분명 서포터다!'

라면서 자신은 미드를 간다고 점화에 플래시를 들고 레디를 눌렀다.

'아-' 짧은 탄식과 함께 타릭을 하려던 나의 멘탈은 아지랑이처럼 흐느꼈고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건 원딜을 고르는 것 뿐이었다.

애쉬를 살포시 올려서 게임을 시작하니

그 마이는 정말로 요정의 부적과 3와드를 들고 봇을 향하고 있었다.

평소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 있다.

'마이/베인/티모와 함께라도 네가 멘탈 케어만 해준다면 그들은 널 캐리해줄거다'

그 말을 가슴에 아로 새기며 나의 발걸음도 봇으로 옮겼다.

그 순간.. 어디선가 날카로운 알파스트라이크의 소리가 들리더니 곧 익숙한 멘트가 흘렀다.

'퍼스트 블러드'

내 믿음은 멘탈과 함께 산산조각나버렸다.

아- 그의 서포팅을 받으며 꼭 이기고 싶었는데...

마이는 아무말이 없었다. 그 흔한 변명 한마디 없었다.


그렇게 마이 혼자 11데스를 했고, 내 cs의 절반을 빼앗아 먹고 그브는 왕이 되었고 우리는 /ff를 눌렀다.

통계창에서 욕을 실컷 해주리라 마음먹었다.

꼭,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울분이 풀리지 않을것만 같았다.

정말 욕을 하지 않으면 오늘은 잠을 잘 수 없을것만 같았다.


그러나 마이는 퍼블 따이는 속도만큼이나 나가는 속도도 빨랐다.

통계창의 회색 아이디, 남아있는 자의 공허함. 그대로 공허충이 되버릴것만 같은


올해 폭풍 후 평온한 주말아침은 유난히 벌레가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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