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해외에 살고 있어서 이번 결승전은 라이브로 보진 못했지만
밑에 다른분이 이번 결승전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씀해 주시고 댓글 토론도 많이 열려서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오간것 같습니다.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단지 이번 결승전 문제 뿐만이 아니라 이번 슈퍼리그 전반적인 진행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 싶어요.
일단 슈퍼리그 첫 시작은 나름 OGN에서 신경써서 준비 한것 같았습니다.
다른 게임방송 시작 전 오프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해운대 특설경기장에서 개막전 및 몇 경기를 했었고
새로운 케스터도 영입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 한다고 하더군요 (케스터 이야기는 뒤에서 하겠습니다)
근데 뒤로 갈수록 뭔가 지원적인 면에서나 여러가지 뒤쳐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경기 전 팀 소개와 선수소개를 해 주는 내용은 좋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계속 똑같은 내용을 방송하는게 무의미해 보이더군요.
리그 초반에는 소개를 해주고 후반에는 주장 사전 인터뷰를 따서 방송을 해주던지 하는게 더 좋았을텐데
그냥 매 경기마다 팀소개 선수소개만 똑같이 해주니 그저 넘겨버리게 되더군요.
제일 열받았던건 지난 준결승전 경기를 일주일이 거의 다 지난 시점에 업로드를 하더군요.
이건 뭐 까먹고 안올린건지 그냥 슈퍼리그 전임 담당자가 없어서 뒤로 계속 밀리는 건지
온갖 타 게임 동영상들은 꾸준히 올라오는데 경기 보고싶은 저는 1주일 가까이 손가락만 빨고 앉아 있었네요.
본방사수 안한 잘못이라면 할말 없지만 제가 있는 곳에서는 새벽시간에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본방사수가 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꼭 집고 넘어가고 싶은게 중계팀입니다.
정우서 해설이나 김정민 해설 두사람다 프로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던가 준 프로급 실력을 갖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저도 히어로즈 처음 시작했을때 OGN PLUS 김정민 특강으로 각 케릭터를 익혔고 개인적으로 팬이었지요.
정우서 해설도 현 DK이가 중국가기 전 TNL이었나요? 그시절 감독으로 있었던 어쩌면 현 주류 라인에 가까운 해설자 이기도 합니다.
근데 요즘 정우서 해설은 방송에서도 스스럼 없이 스스로 지금 히어로즈를 거의 플레이 안한다고 말하고 있지요...
게다가 가장 문제인 것은 케스터 입니다. 히어로즈 게임을 모르더군요....
말하는거 들어보면 절대 게임을 플레이 하는 유저가 아닌건 확실하더군요.
물론 E게임도 스포츠라는 가정하에 케스터들이 모든 스포츠를 다 플레이 할줄 알아야 한다는건 아니지만
타 스포츠와는 달리 게임같은 경우는 접근이 확실히 더 쉽고 잘하든 못하든 자신이 중계하는 종목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하루에 한두판 씩만 플레이 해도 기본적으로 알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기본도 없는 케스터라는게 볼때마다 느껴지더라구요.
그저 회차 수가 더해갈수록 진행을 해가면서 배운다는 정도의 수준? 딱 그정도 늘더군요. (단, 스킬 이름은 다 외웠더군요 ㄷㄷ)
경기 중계를 듣다 보면 양 해설이 옆에서 열심히 해설하면 그저 추임새 넣어주고 해설이 했던말 따라하는 딱 그 수준입니다.
앵무새가 따로 없어요....(케스터님께는 죄송하지만 매번 이 느낌을 지울수 없었습니다 ㅠㅠ)
개막전부터 이번 슈퍼리그를 쭉 지켜봐 오면서 매번 느끼는 건, 차라리 슈퍼리그를 인벤에서 개최했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일단 중계팀은 OGN에 비해 월등히 실력있고 (해설 케스터 모두 실제로 플레이 하는 인벤 내 다른 방송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케스터랑 해설들도 다 백업인원들이 있어서 빡센 스케줄로 돌아가도 교대해 가면서 진행할수 있어서 리그도 전경기 소화 가능합니다.
게다가 OGN이 워낙 LOL에 올인하는 모양새이다 보니 반대로 인벤이 히어로즈에 많이 투자하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단지 인벤이 밀리는건 아무래도 OGN이 케이블이긴 해도 정규 방송국이고 인벤은 인터넷 방송국이다 보니
시설적인 면이나 지원 가능한 재정적인 면에 OGN에 비해 떨어지긴 하지만
이번 슈퍼리그 진행상태를 보면 그닥 그 차이도 안느껴 지는게 사실입니다.
실제로도 이번 슈퍼리그 동안 플레이 한 유저분들은 아시겠지만 블리즈컨 티켓이 걸린 큰 리그가 열리는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플레이 유저들이 현격하게 줄어드는 느낌을 받으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만큼 리그 자체가 관심을 못 끌었다는 거겠죠..
물론 방송이라는게 우리 눈에 보여지는 것 이외의 여러가지 것들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블리자드 측에서 원하는 모양새라든지...)
솔직히 시청자 입장에서 느껴지는 많은 것들에서 이번 슈퍼리그 개최는 정말 많이 실망스러웠던게 사실입니다.
사실 슈퍼리그 전 HCOT 전이나 HTL경기가 겉보기엔 좀 덜 화려했을수는 있지만
한경기 한경기 진행이나 중계, 방송국의 태도같은 것들이 훨씬 재미있고 몰입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HCOT때에는 각 팀 인터뷰는 물론 심지어 조 추첨식 까지 중계가 됐었으니까요...)
다음주 부터 본격적인 HCOT 리그가 시작된다고 하니 다시한번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부흥을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