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하루를 보낸 퇴근 길.
왠일인지 출출하던 차에
낡아빠진 지갑에는 1000원이 있었고
마침 앞에서 문 닫으시려던 떡볶이집에서
남은거까지 많이 받아서 1000원어치
떡볶이를 샀다.
불꺼진 집에와서 혼자서 떡볶이를 먹는데
맛있으면서도 어머니가 생각났다.
그렇게 마지막 떡 하나까지 다 먹었다.
아직 배가 고팠다. 나는 아쉬운 마음에 젓가락을
휘휘 저었다.
그러자 떡 하나가 "안녕?" 하며 튀어나왔다.
그래도 배가 고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젓가락을 휘휘 저으니
또 하나가 나타났다.
그렇게 비닐봉지의 가장자리를 휘휘 저으니 5개 정도의
떡이 더 나왔고 계란 노른자도 있었다.
문득 아직 내 인생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